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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천만 원짜리 용포 선물, 전혜진이 되돌려주래요" [인터뷰①]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5-01 15:25 송고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News1

얼굴에 붙인 수염도, 근엄한 용포도, 관모도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그간 사극이라는 장르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배우 이선균이 코믹한 퓨전 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용기를 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조선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직접 파헤치는 임금 예종과 그런 그를 옆에서 보필하는 신입사관 '오보'(5보 이상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 이서의 모험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이선균은 이 영화에서 예종 역을 맡아 이서 역을 맡은 안재홍과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인 만큼, 독특한 캐릭터의 두 사람이 주고받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선균은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 탓에 쉽게 사극을 택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 사극 장르에서 캐스팅 제안이 많이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고. 이선균이 사극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은 사극이라는 장르의 쉽지 않은 제작 과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사극은 길어요. 오래 해야 하고요. 물론 저에게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TV 대하 사극은 60부작 정도 되는데 그걸 어떻게 하지? 싶어요. 보통 드라마도 20부 이상 한 적이 없거든요. 사극 영화는 모르겠지만 TV 드라마는 긴 것들, 50부 이상 하는 그런 작품에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안 그래도 드라마는 쪽 대본을 받아서 하는건데, 쪽 대본이 나와도 드라마를 잘 찍는 걸 보면 어떻게 하지, 싶었요. 그런 것에 자신이 없었고,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어요. 또 제가 트렌드 드라마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많이 안 들어오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택한 이유는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었다. 이선균은 예종이 "다 잘하는 캐릭터"라며 "'왜 나한테 줬지?'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배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솔직히, '왜 나한테 줬지?' 싶었어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주로 했던 캐릭터들과 너무 달라서 선물이나 보상 같았어요. 원작 만화를 보면 예종이 어려요. 어린 친구들이 해도 충분히 할 거 같은데…. 원작에 보면 예종은 '꽃미남'이죠. 일단 문 감독님한테 후회하지 않겠냐고 묻고, 도장부터 찍자고 했어요. 허락하시면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요.(웃음)"

처음 해 본 임금 연기는, 쉽지 않았다. 동선이나 대사를 할 때의 제스처 하나도 많은 생각을 담아 해야 했다. 연기도 연기지만 한 번 할 때마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분장도 불편했다.

"근정전 장면들을 초반에 다 찍었어요. 삐딱하게 앉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용상을 보면 팔걸이가 있거든요. 거기 기대면 안 되나? 감독님과 그 얘기를 했어요. 이렇게 (삐딱하게) 앉겠다고요. 가끔 머리도 긁겠다고 했죠. 처음에 망건을 쓰니까 너무 간지러웠어요. 리허설을 할 때 의상팀이 망건을 이마까지 내리라고 너무 그래서, 거기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어요. 망건이 내려와야 모자가 멋져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의상팀이 저만 보면 이걸 내려요. 너무 신경이 쓰였죠. 촬영을 하기 전에 다리미로 옷도 다리고요. 사극을 처음 하니까 그런 것들이 새로웠죠. 미술적인 부분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거추장스러운 의상을 입고 연기한 그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어서였을까? 의상 담당 제작진으로부터 극 중 입었던 용포를 선물 받았다. 이선균은 안재홍이 관모를 선물 받았다며 "내 것과 비교가 안 된다"라고 개구쟁이 소년처럼 웃었다.

"집에 용포가 있어요. 용포를 선물로 주셨어요. 되게 비싼 거래요. 천만 원 상당이라고 들었는데 선물로 주셨어요. 의상 제작자꼐서 처음으로 배우한테 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혜진이 도로 갖다 주라고, '집에 있으면 뭐하느냐, 부담되고 걸어둘 데도 없다', '구정 때 집에 입고 갈 거냐'고 하네요.(웃음)그래도 옷을 입은 품이 좋아서 배우 중에 유일하게 챙겨주신 거래요. 저한테는 그걸 주시고, 재홍이한테는 모자를 주셨어요. 비교가 안 되죠."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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