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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 트럼프 대통령 기후변화 무대응 혐의로 소송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7-04-30 15:51 송고
시우테드칼 마르티네스(오른쪽 아래) 등 21명의 미국 청소년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www.youthvgov.org 홈페이지 캡처) © News1
시우테드칼 마르티네스(오른쪽 아래) 등 21명의 미국 청소년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www.youthvgov.org 홈페이지 캡처) © News1

"화석연료 중독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의 상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지구가 우리가 가진 유일한 행성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청년 세대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핵심 주체라는 사실을 간과해 왔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온 열여섯 소년 시우테드칼 마르티네스가 최근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외친 말이다. 불과 열여섯살의 나이에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드높인 마르티네스는 "정치인들이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동에 나선 21명의 청소년 중 한명이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아이들의 믿음'(Our Children's Trust) 소속 청년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기후변화 무대응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섰다.

소송에 참여한 아이들은 플로리다에서 온 아홉살배기 소년 레비 드러햄에서 오리곤 출신 케슬리 줄리아나(20·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한가지 동일한 점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법정 공방까지 불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미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기후변화 회의론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행동도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중국의 날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환경유산을 대부분 뒤집었다.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을 부활시켰고, 온실가스 배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주에는 내무부에 원유 시추·광산 채굴·개발을 금지하는 국가기념물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이날 펜실베이니아 연설에서는 2주 내에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믿음' 창설자인 줄리아 올슨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올슨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민주주의와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시험하는 상징적인 판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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