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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말 뒤집은 美…이번엔 트럼프패싱?

맥마스터, 靑에 전화걸어 "사드비용 美부담" 진화
누리꾼들 "외교가 애들 장난이냐" 허탈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4-30 15:14 송고 | 2017-04-30 15:51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하루 만에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이 사드 배치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혀 “외교가 애들 장난이냐”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한국시간 29일) 한국이 사드배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미국의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 돈을 왜 내야하느냐"고 반문하며 "사드는 세계 최고의 방어 시스템이다. 즉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중히 말하는데, 나는 그들이 비용을 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비용을 10억 달러로 추산하며, 한국이 이를 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차 한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맥마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청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드 배치에 따른 비용을 미국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 
30일(한국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요청으로 오전 9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 부담과 관련한 한미 양국간 기존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현행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사드 장비의 운영·유지비용은 미국 측이 부담하고, 우리는 부지와 기반시설만 제공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맥마스터 보좌관의 통화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한국 측에 전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해명 성격으로 풀이된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언급은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 국민들의 여망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는 뜻이다.

이어 맥마스터 보좌관은 "한미동맹은 가장 강력한 혈맹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며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외교가 애들 장난이냐”, “트럼프 패싱(트럼프는 건너뛴다)ㅋㅋㅋ”, “트럼프가 직접 해명하기 전엔 믿을 수 없다”, “대통령이 하는 말 믿지 말고 백악관 보좌관 말 믿으라는 거야?”, “안보보좌관이 대통령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등등의 댓글을 달며 허탈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려는 ‘블러핑(허세)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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