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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두산·코오롱 "락업풀려도 우리銀지분 안판다"

내달 2일 매각제한 해제돼도 "계속 보유" 의사 전달
'오버행 이슈' 해소, 주가에 '긍정' 작용할듯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5-01 08:00 송고
우리은행 © News1
우리은행 © News1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자산운용사들을 통해 정부 지분을 매입한 포스코·두산·코오롱 등 기업 주주 대부분이 다음달 초 매각 제한(락업) 기간이 끝나도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 실적 개선 폭과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단기 차익 실현보단 중장기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6월로 예정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사실상 해소된 셈이어서 우리은행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다음 달 2일 락업 해제를 앞두고 과점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 신탁 투자 기업의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결과 포스코(지분율 3%)를 비롯한 두산, 코오롱, 호반건설 등 주거래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대다수가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3.7%)과 유진자산운용(4.0%)은 IMM PE(6.0%), 한화생명(4.0%), 한국투자증권(4.0%), 키움증권(4.0%), 동양생명(4.0%)과 함께 우리은행의 7대 과점주주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사외이사를 추천한 나머지 5곳(락업 기간 1년 이상)의 과점주주와는 달리 6개월의 락업 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오는 6월2일부터 지분을 팔 수 있다.

시장에선 투자 기업들이 락업 해제 이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우리은행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주가(4월30일 종가 1만4950원)가 매입 당시 가격(주당 약 1만1800원)보다 27% 가량 상승하는 등 투자수익이 적지 않아서다. 우리은행도 6월 이후로 예정된 대량 대기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투자 기업들이 지분 보유 의사를 밝히면서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승 국면에 놓인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예보 보유 잔여 지분(21.36%)의 연내 매각을 위해 잰걸음에 나선 것도 이런 자신감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행장은 지난달 23~29일 해외 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을 위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다녀왔다.  

우리은행은 연내 완전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권교체 등 정치적 변수와 매각 방식에 대한 이견이 변수다. 오는 9일 대선 이후 들어서는 차기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잔여 지분 매각 시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조만간 관련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정권 교체기인 만큼 당장 매각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분을 쪼개 팔지, 프리미엄을 받고 한 곳에 팔지도 관심거리다. 우리은행은 남은 지분도 잘게 쪼개 팔아 현 과점주주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내년 상반기 본격 추진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선 지금처럼 과점주주 형태의 완전 민영화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예보는 조기 민영화가 사실상 달성된 만큼 나머지 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신중히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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