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중국, 형제 아닌 통일 가로막는 나라"…주민 상대로 강연

데일리NK 보도…美 비난 때 쓰는 용어로 中비난 이례적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4-28 10:35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을 상대로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28일 보도했다.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6차 핵실험 시 원유 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미국과 함께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러한 강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당국이) 인민반 강연과 보위부 강의회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비방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연에선 '중국은 통일을 가로막는 염치없는 나라'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통일을 가로막는 나라'는 원래 북한이 미국을 비난할 때 자주 사용하던 용어로, 이를 혈맹인 중국을 비난하는데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돌연 (중국을) 미제와 똑같이 취급하니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수령님(김일성) 생일잔치에 아무도 오지 않아서 뿔난 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로 '미제와 중국이 힘을 합치면 우리는 끝장'이라는 불안한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이 다시 대북 유화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전략적인 의도를 갖고 일부러 대중 비난 강연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고위 탈북민은 "북한 김정은 체제는 중국이 절대 우리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중에 유화적으로 나오면 '우리의 강한 모습에 중국도 굴복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주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greenaom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