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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유튜브' 키운다던 KT '두비두' 결국 접는다

영상 제작·편집·쇼핑앱…차별화 실패에 이용자도 감소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4-28 08:05 송고 | 2017-04-28 09:05 최종수정
KT가 지난해 8월 30일 출시한 동영상 제작·편집·쇼핑 플랫폼 ''두비두'(dovido)/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T가 지난해 8월 30일 출시한 동영상 제작·편집·쇼핑 플랫폼 ''두비두'(dovido)/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T가 지난해 8월 '한국판 유튜브'를 꿈꾸며 신규 플랫폼 사업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동영상 커머스 서비스 '두비두'를 오는 6월말 종료하기로 했다. 경쟁서비스와의 차별화 실패에 따른 이용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동영상 커머스 애플리케이션 '두비두'(dovido)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공식 종료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KT는 오는 28일 앱 내부 공지사항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종료 소식을 안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30일 출시된 두비두는 'do+video+do'의 약자로 동영상 제작 및 편집 기능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커머스 기능을 더한 비디오 전용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 두비두 앱을 다운로드한 뒤 실행하면 동영상을 만들고 편집한 뒤 업로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 특히 두비두의 주요 기능은 단순 동영상 감상 및 공유 외에도 물품을 구입하는 쇼핑까지 더한 것이다.

예를 들어 1인방송을 진행하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특정 화장품을 사용한 후기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편집할 때 해당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시청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해당 제품이 마음에 들때 즉시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출시 당시 KT는 한국 뷰티제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을 겨냥해 'K뷰티' 전문 플랫폼으로 두비두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히기도 했다. 당시 KT는 리빙, 쿠킹 등 다양한 생활영역까지 확대해 2020년까지 전세계 2억명의 가입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두비두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격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안드로이드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만건에도 못 미쳤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두비두에 가장 마지막으로 동영상이 올라온 것은 지난 15일이다. 이후 열흘 넘게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았을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했다. 특히 최근 등록된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평균 100건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의 경우 구독자수가 수십만명을 넘어서고 평균 동영상 조회수도 10만여건을 돌파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KT는 두비두 출시 당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뷰티 크리에이터의 손을 잡고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유튜브에서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1인 창작자가 굳이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두비두는 K뷰티 동영상 플랫폼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오픈했으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사드 배치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 콘텐츠 진출 차단과 수입 불허 등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제휴처 확대를 비롯해 관련 투자를 진행했으나 불투명한 중국시장 현황을 고려해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서비스 종료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이 등록한 동영상을 백업해주는 등의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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