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프로농구] 178cm 사익스 공백 메우는 173cm 박재한…신장 보다 심장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4-27 11:31 송고
안양 KGC 박재한(23). (KBL 제공) © News1
안양 KGC 박재한(23). (KBL 제공) © News1

등록 신장 173.4cm. 프로 무대에서 턱없이 작은 신장이지만, 코트 위에 선 박재한(23·안양 KGC)의 '심장'은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크다.
KGC는 지난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삼성과의 3차전에서 88-8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역시 데이비드 사이먼(34득점), 오세근(22득점)의 골밑 화력에 4쿼터 맹위를 떨친 '캡틴' 양희종(13득점)이었다.

하지만 루키 박재한의 공헌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박재한은 3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 박재한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4쿼터 KGC의 압박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골밑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았고, 스틸도 기록했다. 3차전의 유일한 득점은 2분여를 남긴 시점 82-80으로 경기를 뒤집는 3점포였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매치업 상대인 천기범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KGC는 지난 1차전에서 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사익스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지만, 박재한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그는 1차전에서도 11득점 4스틸의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김승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박재한은 '빅3'에 모든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전체 13순위)로 KGC의 지명을 받았다. 빠른 몸놀림에 슈팅 능력도 갖춘 가드라는 평가였지만 지명 순위가 밀린 것은 역시 작은 신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재한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 초반에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주전 가드 김기윤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언제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강심장'이 박재한의 가장 큰 무기다.

김 감독은 "박재한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스틸, 수비, 패스를 나눠주는 역할을 잘해줬다. 계속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작은 신장으로도 저렇게 잘 해주는 것을 보면 역시 신장보다는 심장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starburyn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