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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서만 6.3조…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9조(종합)

반도체 슈퍼호황에 반도체 영업이익률 40%
스마트폰 사업 실적 '반토막'…2분기 개선 예상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김보람 기자, 이헌일 기자 | 2017-04-27 09:30 송고 | 2017-04-27 17:28 최종수정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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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통적 비수기에도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9조89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사상 최대치이며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역대급 성적표를 만들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13.4% 에서 19.6%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89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 대비 7.4%, 전년동기대비 48.3% 급증한 것이다. 매출액은 50조547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1.54% 늘었다.

슈퍼호황을 맞은 메모리반도체가 돈을 쓸어담았다. 이에 힘입어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다. 통상 비수기인 1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2013년의 8조7800억원이었다.

◇1Q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6.3조, 이익률 40%
삼성전자 호실적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1분기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삼성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4조9500억원이다.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5조66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은 공급부족으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황금알'을 낳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분기대비 10% 중후반대로 상승한 효과가 컸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메모리 사업의 경우 낸드는 4TB 이상 서버 고용량 SSD와 64GB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차별화된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공급부족인 LCD(액정표시장치)와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호조가 이어졌다. LCD 패널가격은 대형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초강세다. 이같은 시황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3분기(1조2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1분기 매출은 7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 OLED는 세트 업체의 OLED 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고객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전개통행사에서 고객들이 갤럭시S8을 시연하고 있다. 2017.4.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전개통행사에서 고객들이 갤럭시S8을 시연하고 있다. 2017.4.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갤S8 4월 출시가 발목'…모바일 1Q 영업익 '반토막'

1분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상반기 신제품 '갤럭시S8' 출시가 4월로 미뤄진 탓이 크다. 1분기 IM 부문 성적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조기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영업이익 4조원을 육박했던 지난해 1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16년 1분기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약 47%가 줄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7을 4월에서 3월로 앞당겨 출시하며 비수기 공백을 메워 판매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차기작인 갤럭시S8의 출시가 4월로 미뤄지며 '골든 타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나마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갤럭시S7이 메워왔지만 이 모델 역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며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갤럭시S8의 4월 21일 출시를 앞두고 개발·마케팅비 등의 비용 증가가 1분기 실적에 반영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 IM부문의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갤럭시S8가 출시된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무선 사업은 갤럭시 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으나, 갤럭시 S7과 S7 엣지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에 그쳤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북미 B2B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실적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다.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아직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은 발표 전이지만, 전년대비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은 이날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로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반도체 5조원, 디스플레이 4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와 시스템LSI,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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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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