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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 安 누른 홍준표…"대구가 디비졌다 동남풍 시작됐다"(종합)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 주최측 추산 1만여명 몰려
지지자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대구=뉴스1) 구교운 기자 | 2017-04-26 21:21 송고 | 2017-04-27 11:05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우리 TK(대구·경북)에서 80%만 모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 들어갑니다."

26일 오후 8시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홍 후보는 "TK는 원래 화끈하잖아. 대구방송 보니까 삼십몇 퍼센트밖에 안 나오던데 박근혜한테만큼은 붙여줘야 될 것 아니냐"며 "호남에서 DJ(김대중)한테 지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80%는 해주셔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대첩'이란 구호 아래 열린 대구거점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계명대 동산의료원 쪽으로 나 있는 서문시장 입구부터 시장 안쪽 방향으로 난 폭 20여m의 길에 지지자들이 100m가량 줄지어 섰다. 주최측은 1만여명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유세차에 오른 이철우, 정종섭, 추경호 등 TK지역 한국당 의원들의 목소리에는 한껏 힘이 들어갔다. 의원들의 구호를 따라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크고 자신감이 넘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구가 디비졌다."

홍 후보를 보기 위해 서문시장에 나왔다는 권모씨(75)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TK분위기를 전했다. 권씨는 "예전에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문재인은 안 되는데 찍을 사람이 없어서 안철수 찍는다고 했다"며 "근데 이제는 다 홍준표 찍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 보니까 안철수는 별거 아닌 거라. 근데 홍준표는 핵무장도 한다 하고 우리 후손을 위해 잘 지켜준다고 안 하나"라며 "그래서 바뀐 거 아니겠나"라고 얘기했다.

시장 상인 이모씨(54)도 "확실히 대선 초반이랑 바뀐 것 같다"며 "이제 홍준표한테 몰아줘야되지 않겠냐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가 억울하게 탄핵당하지 않았냐"며 "홍준표가 억울함을 풀어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8시쯤 홍 후보가 서문시장에 도착해 유세차에 올라서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홍 후보가 애국가를 선창하자 지지자들은 목소리를 내어 따라 불렀다. 홍 후보가 "어렸을 때 사보이극장 뒤에 살았다"는 등 대구와의 인연을 이야기할 때는 "아이고 사보이 극장" "옳소" "맞습니더"라며 한두마디씩 거들고 웃었다.

홍 후보가 유세를 마치고 떠나자 지지자들도 삼삼오오 흩어지며 "좌파 정권 안 된다" "문재인한테 넘기면 안된다"며 홍 후보의 연설을 곱씹었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TK 지지율 1위에 올라섰다.

TBC 대구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3일과 24일 대구·경북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후보는 3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4.9%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2.8%를 얻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수치다.

홍 후보는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이후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에도 대구를 찾는 등 'TK 민심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에서 보수대결집의 바람을 일으킨 뒤 이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을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로 출발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비로소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 동남풍이 태풍이 되고 서북풍으로 번지면 이번 대선은 승리한다"며 "이 나라 안보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보수우파 정권을 창출하자"라고 남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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