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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노무현 후광 입은 文, 역사의 죄인"(종합)

'安 지원유세' 광주·전남서 文 맹공
"친문 패권에 굴종 안하면 쫓겨났다"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4-26 20:42 송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 필드 정문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 필드 정문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첫 지원유세지로 방문한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에 얹혀 있는 지도자고, 자격도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역사의 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문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거듭 연관지어 '정치적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여년 전 일이라고 언급한 뒤 "제가 TV토크쇼 진행자로 일할 때 제 프로에 오랫동안 은둔하고 있던 박근혜씨가 '수필가 박근혜'라는 타이틀로 나왔다"며 "제가 그때 갑자기 출연한 게 나중에 정치하려 그런거 아닙니까 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몇년 안가 갑자기 특정세력에 의해 정치권에 모셔져서 보수세력의 간판 정치인이 됐다"고 했다.

그런 뒤 문 후보를 그에 빗대 "문 후보 어떤 분인가. 청와대 근무할 때 당과 대통령이 좀 출마해달라, 정치 일선에 나서달라 했더니 '나는 정치할 체질이 아닙니다'라면서 청와대에 사표내고 해외로 피신까지 간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랬던 분이 특정세력에 의해 정치권에 모셔져 와서 정치적으로 해낸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대통령 후보가 되고, 박근혜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준 지난번 대선에서 패배하고 말았다"며 "그런데 이번에 또 나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정치적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분들이 생각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며 "적어도 정치를 하려면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분명한 목표의식과 신념, 소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했다.

또 "문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천 몇백만 표를 득표한 걸 자랑으로 아는 것 같다. 그러나 전 그게 절대 자랑일 수 없다. 그게 훈장일 수 없고 오히려 주홍글씨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표를 얻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선거에서 져서 자격도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것이야말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요, 역사의 죄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를 박 전 대통령과 계속적으로 엮으며 비난했다.

그는 "가령 남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인 지도자인 박근혜씨나 문 후보는 정치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갑자기 간판 정치인이 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에,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의 후광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으려 특정 세력들이 앞세운 것 아니냐. 이제 그런 정치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는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자기 스스로 빛을 내뿜는 '해' 같은 존재여야 한다. 해 빛을 받아서 반사하기만 하는 '달' 같은 지도자는 진정한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 필드 정문 앞에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 필드 정문 앞에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당 대표 시절 친문(親문재인) 패권으로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는 '민주당에 친노 친문 패권이 없다'고 말하는데 제가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며 "저는 압도적인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당 대표였지만 친문 패권세력에게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김한길 혼자만 그랬다면 김한길의 능력과 의지 부족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안철수와 공동대표를 맡아 힘을 합해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철수가 제3지대 새로운 세력을 만들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 중 친문 친노라 불리지 않았던 대표들 사실은 모두가 쫓겨났다"고 했다.

특히 "(친문) 패권세력에게 야합 굴종 복종하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의 권력을 형식상 거머쥐었다는 당 대표들이 그 패권 정치 속에서는 도저히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정당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가 견딜 수 없는 정치, 이번 기회에 끝내야한다. 극복해내자"라며 "진짜 지도자, 자격있는 지도자 안철수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청와대에 보내자. 안철수가 해낼 것이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첫 유세지로 찾은 전남 무안군 일로읍 5일장 유세에서도 "문 후보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라며 "문 후보는 자신들이 가진 적폐는 청산하지 않으면서 다른 적폐세력들만 청산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5년 전 대선 때 호남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문 후보에게 몰아줬는데도 박근혜에게 졌다"며 "그런데도 호남에 와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한 적 한번 없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무안을 시작으로 해남, 완도, 광주까지 유세를 펼쳤으며 부인인 방송인 최명길씨, 주승용 원내대표 겸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동행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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