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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이슈] '칸의 총아' 박찬욱, 칸영화제와 함께 한 13년史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4-26 10:48 송고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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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그는 대한민국 관객의 자랑스러운 '깐느박'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70회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서다. 지난해 '아가씨'로 우리 나라 작품으로는 4년 만에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던 그이기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25일(현지시각) 제70회 칸영화제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필두로 하는 심사위원 9인에 선정됐다. 그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게 된 아티스트들은 독일 감독 마렌 아데, 미국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중국 배우 판빙빙, 프랑스 배우 아네스 자우이, 미국 배우 윌 스미스,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아레다. 한국 배우 및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2013년 배우 전도연 이후 4년 만이다.

박찬욱 감독과 칸영화제의 인연은 2004년 '올드보이'의 수상으로 시작됐다. '올드보이'는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공동경비구역 JSA'의 상업적인 성공과 차기작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한 좋은 평으로 촉망 받던 감독 박찬욱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단숨에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박찬욱 감독은 다시 영화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박쥐'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로맨스 영화였는데, '국민 배우' 송강호와 김옥빈이 출연했다. 특히 김옥빈은 이 영화를 통해 '얼짱 스타'에서 연기파 여배우로 주목받게 됐다. '박쥐'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하균, 김옥빈은 올해 영화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되면서 다시 한 번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이들이 올해 칸에서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과 '깜짝 조우'를 성사시킬지 기대감을 모은다. 

박찬욱 감독은 그로부터 7년 뒤인 지난해 영화 '아가씨'로 다시 한 번 칸영화제를 찾았다. '아가씨'는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황금종려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에서 수상은 실패했지만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칸의 총아' 박찬욱의 위상을 입증했다.
그리고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서게 된 박찬욱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칸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쟁부문에 선정된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다. '옥자' 봉준호 감독과는 '설국열차'에서 감독과 제작자로 함께 한 바 있고, '그 후'의 여주인공 김민희는 '아가씨'의 히로인이었다. 올해 칸 영화제에 진출한 작품의 감독, 배우들과의 인연만 봐도 한국 영화계에서 박찬욱 감독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 심사위원이 한국의 영화, 그것도 두 편을 칸영화제에서 심사하게 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여느 때보다 더욱 풍성할 제70회 칸영화제의 개막까지는 약 3주 정도가 남았다. 프랑스 칸에서 한국 영화의 가치를 알리고 돌아올 한국 배우, 감독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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