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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대선토론①] 믿고 보는 손석희, 이것이 달랐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4-26 08:54 송고 | 2017-04-26 09:45 최종수정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손석희의 존재감은 컸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대선후보 토론회는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참가하고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섯 후보가 보여줄 정책 계획과 토론 실력만큼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토론회를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와 JTBC만의 색다른 토론 구성이었다. 

먼저 지상파가 아닌 비지상파 채널이 진행하는 최초의 토론회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심도 있게 보도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은 채널과 언론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한 차원 수준 높은 토론회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열두시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손석희 JTBC 보도담당사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열두시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손석희 JTBC 보도담당사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그 기대감을 반영한듯 이날 대선후보 토론회는 지난 SBS, KBS 토론회 당시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한 점이 크게 눈길을 끌었다.

토론에서 정책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을 펼치고 있다는 유권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후보들의 조심스러운 태도 그리고 엄격한 ‘룰’로 고품격 토론회를 만들겠다는 JTBC의 의지가 더해졌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토론회’다운 토론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탁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손석희 앵커는 후보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진행했다. “사회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듯 손석희 앵커는 토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으나, 시간 및 룰 위반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한층 빠르고 엄격하게 대응했다.     

이는 네거티브 공방전 및 토론이 논점을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 2부 주도권 토론 시간에 후보들의 설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손석희 앵커가 나섰다. ‘열띤’ 토론은 환영하나, 주제에 맞지 않게 진행되는 것을 빠르게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초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정책 검증이라는 주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자 세 번 개입해 토론을 재정비했다.  먼저 손석희 앵커는 주도권 토론의 ‘룰’을 재차 설명하며 홍준표 후보의 질문이 정책 검증인지 자질 검증인지를 확인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설전이 감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개입, 1부 토론 당시 나왔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팩트체크’ 결과를 전달하면서 열기를 식혔다.      

후보들은 엄격한 룰에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었지만, 손석희 앵커는 수 차례 ‘룰’을 강조하며 중심을 잡고, 사후에 지적이 나올 법한 그 어떤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동시에 토론회가 다소 경직될 때마다 적재적소에 맞는 센스 있는 말솜씨를 보였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후보가 주고 받은 ‘밤샘토론 제안’ 장면이 그 예. 또한 2부에서 다섯 후보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며 한 마디씩 말을 주고 받자, 발언권 룰을 엄격하게 적용하던 손석희 앵커도 “다른 후보들은 말씀하실 자격이 없다”고 농담을 한 장면도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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