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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세 부인하던 부영주택, 1196억원 법인세 납부했다

부영주택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 추납액 추징당해…전년比 9배
부영 "회사 물적 분할시 자산재평가 관련…조세불복신청중"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양종곤 기자 | 2017-04-26 06:30 송고 | 2017-04-26 09:29 최종수정
부영주택 '사랑으로' BI.© News1
임대주택 건설업체 부영주택의 지난해 법인세 추납액이 1196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납부시기는 국세청이 부영주택에 대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법인세 추납액은 1196억원이다. 2015년 법인세 추납액(9억원)의 약 120배에 달한다.

법인세 추납액은 세무조사 추징이나 법인세 납부 후 세무오류로 추가 세금 둘 중 하나지만 부영주택의 경우 세무조사 추징에 따른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당시 세금을 추징했고 부영주택도 세금을 납부했으며 불복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2009년 12월 부영그룹의 주택사업부문 및 해외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부영그룹이 이 회사 주식을 전량 소유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 공공임대 건설지원자금을 지원받으면서 토건분야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1990년대 후반 2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부영그룹의 자산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서 상호출자제한에 포함된 기업집단 중 21위다. 계열사의 업종은 대부분 건설과 부동산업에 몰려 있다.
핵심 계열사는 부영주택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5596억원, 영업이익은 2061억원,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이다. 부영주택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2위다.

부영주택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첫째인 이성훈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둘째 이성욱씨는 전무로, 막내딸 이서정씨는 상무로 근무중이다. 3남 이성한씨는 그룹 계열사인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국세청은 2015년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부영주택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해 세금을 추징하기로 했다. 당초 국세청은 부영주택에 대한 세무조사를 일찍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특별세무조사 일정을 연기함과 동시에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란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사기·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한 행위가 발견되고, 조세범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실시하는 사법적 성격의 조사다.

이와 관련 당시 부영그룹은 추징금과 관련해 국세청을 상대로 한 조세불복신청 외에도 검찰 수사에 대비했지만 결국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2009년 물적분할 당시 자산재평가로 매겨진 세금이 연체됐다"면서 "그동안 일부 연체가 있어도 상관 없었는데 세법이 바뀌면서 세무조사 시기와 겹쳐 납부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조세불복신청해서 심판청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와 함께 부영그룹의 역외탈세 의혹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으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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