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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국민의당 최고위원, 아들 청접장' 무더기 발송 논란

현직 인천 남구청장 신분…공무원강령 위반 소지도
박 최고위원 "논란 소지 인정, 자주 연락하는 분들"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주영민 기자 | 2017-04-24 20:51 송고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뉴스1 © News1 DB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뉴스1 © News1 DB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24일 웹발신 메시지로 자신의 둘째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뿌려 논란을 사고 있다.

박 최고위원의 아들 청첩장은 이날 지역 정치권은 물론 일부 공무원과 관변단체 관계자들에게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 중 일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문자를 받았을 때 당혹스러웠다. 같은 날 지인 자제 결혼식이 있는데 어딜 가야하나 고민이 됐다"며 "고민 끝에 지인에게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관변단체 관계자 B씨도 "박우섭 구청장과 평소 친분이 있다 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 갈지 회원들을 모아 가야할지 단체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소지도 있다.

현행 공무원행동강령은 '친족과 근무지 소속 직원, 신문·방송에 의한 통지 이외에 공무원은 직무관련자 또는 직문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통지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당에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핵심 당원들의 경조사는 단체로 챙기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문자 메시지를 가려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박 최고위원의 분명한 실수다. 정치를 하루이틀 한 사람도 아니지 않나"라며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해명이 안된다.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의 경조사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 인천 남구의원 C씨는 "수년 전 첫째 아들 결혼식에 남구 공무원들이 하객을 안내하고 축의금을 받는 등 일을 도왔다"며 "2015년 박 최고위원 모친상에서도 공무원들이 조문객 안내를 돕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많은 공무원들이 충성경쟁을 하느라 예식장과 빈소에서 일을 도왔다"며 "구청장은 경조사가 있으면 공무원들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박 구청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기관장들의 자녀 청첩장 논란은 잊을만 하면 재발하는 등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이재호 연수구청장도 취임 초기 아들 청첩장을 관변단체와 통·반장들에게 뿌려 논란이 됐고, 같은해 인천시의 한 고위 간부도 자신의 업무과 관련된 산하기관 관계자들에게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우섭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행위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화기에 입력된 번호로 내가 직접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면 미안하다"며 "(문자 보낼 사람을) 고르기가 뭐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문자를 몇 명에게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다"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자주 연락을 드리는 분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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