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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족, 인류 직계 조상 아냐…아프리카 고대 인종"

호주국립대학 연구 결과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4-24 17:42 송고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상상도. © News1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상상도. © News1

영화 속 '호빗'과 유사한 인간 종(種)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현대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닌 별개의 고대 인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호주국립대학교 연구진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175만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호모 하빌리스'와 관련이 있는 인류 초기 종족 중 하나임을 드러내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키가 약 106㎝(약 3.5피트)에 불과한 종족으로,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약 5만년 전까지 존재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에서 사라졌다.

학계는 그동안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인류 진화 계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 왔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단순히 키가 작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연구는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진화종이라는 이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호주국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과거 아프리카에 퍼져 있던 호모 하빌리스의 자매종(姉妹種)일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데비 아규 박사는 "두 종족이 같은 조상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며 "심지어 호모 플로렌시엔시스가 호모 하빌리스보다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호모 플로렌시엔시스 역시 호모 하빌리스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 거주하다 인도네시아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모 플로렌시엔시스가 호모 에렉투스의 진화 종이라는 이론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아규 박사는 호모 플로렌시엔시스의 각기 다른 뼛조각 133개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마이크 리 호주 플린더스 대학 교수 역시 이 같은 이론을 부정했다. 리 교수는 "호모 플로렌시엔시스가 호모 에렉투스와 관련이 없다는 데 99% 확신한다"며 "호모 사피엔스의 기형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100%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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