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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에 세계최대 국립공원 조성…한반도 10배 규모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4-24 10:14 송고 | 2017-04-24 11:13 최종수정
전형적인 티베트의 풍경.  야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 SCMP 사진 갈무리
전형적인 티베트의 풍경.  야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 SCMP 사진 갈무리

중국인들은 세계 최대·최고를 특히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최고·최대여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국립공원도 세계 최고는 아니어도 세계 최대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고 있는 것일까?
중국이 티베트 자치구에 한반도 10배 규모의 국립공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북극 남극에 이어 세계의 3극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제3극 공원 프로젝트’가 이미 가동됐다고 전했다. 

‘3극 공원’은 면적이 250만㎢ 로, 현재 세계최대 국립공원인 그린란드보다 3배 정도 크고, 미국의 대표적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보다 250배 크다. 

SCMP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 프로젝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미 연구팀이 조직돼 이번 여름부터 본격적인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티베트 고원의 보존은 주변 지역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이웃 국가와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국, 라오스, 미얀마,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인도가 티베트 고원을 중심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티베트 고원은 아시아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 3대 강이 모두 이곳에서 발원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황허(黃河)와 양쯔(揚子)강, 메콩강(티베트에서 발원,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의 발원지인 티베트 고원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이미 칭하이성에 '삼강원(三江源)' 자연보호구를 조성, 수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티베트는 세계 배낭 여행자들에게 ‘꿈의 땅’이다. 원시의 순수가 그대로 남아 있고 달라이 라마로 상징되는 티베트 불교의 신비감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세계의 배낭여행자들이 이곳으로 밀려들 것이다. 지난해만 2000만 명이 티베트를 방문했다. 

그러나 난관도 만만치 않다. 특히 문제는 현재 세계 최대의 국립공원인 그린란드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만, 티베트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이다. 장족들이 800만가량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유목민들인 이들은 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직업을 잃어야 한다. 

게다가 티베트 고원은 지하자원의 보고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지하자원은 개발할 수 없게 된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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