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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 첫발 내디딘 제주…민간·공공 협력 필요”

[콘텐츠가 해법이다] 상. 스마트관광 섬으로 가는 길
단순 서비스 아닌 생태계 구축 목표…스타트업 지원 과제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4-23 11:37 송고 | 2017-04-23 11:42 최종수정
편집자주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외국인 관광객 절벽에 몰린 제주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에 의존하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용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스1 제주취재본부는 제주관광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콘텐츠가 구축돼야 하는 지 3차례에 걸쳐 모색해보고자 한다.
뉴스1DB © News1 최창호 기자
뉴스1DB © News1 최창호 기자

제주도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관광시장 다변화’와 ‘개별관광객 확대’를 수년째 핵심과제로 내걸고 있다.

중국발 사드 보복 이후 부랴부랴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을 다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게 관광전문가들의 중론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제주도는 ‘스마트 관광 섬’ 구축을 제주미래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관광객들의 볼멘 목소리 속에서 스마트 관광은 구태의연한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키(key)’가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와이파이·비콘 활용한 관광정책·마케팅 가능

뉴스1DB © News1 최창호 기자
뉴스1DB © News1 최창호 기자

제주도는 지난해 스마트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구축에 첫 발을 내딛었다.
도내 주요 관광지 및 관광객 밀집지역 600곳에 공공 와이파이(무선 인터넷)를 설치하고, 제주공항과 동문재래시장 등에 비콘(근거리 무선통신장치) 720개를 달아 ‘개방형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도는 관광객들이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입력하는 국적과 성별, 나이 등을 수집해 패턴을 분석하고 체류시간, 이동경로, 소비행위 등 빅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빅데이터 중심의 관광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데이터가 쌓여 정확성이 커지면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에 맞는 관광정책 수립이 가능해지고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민간기업들이 관광사업을 기획하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만족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당 장소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비콘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관광정보 제공도 가능해진다. 비콘과 사물인터넷(IoT)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 하나로 원하는 모든 관광정보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노희섭 제주도 정보융합담당관은 “스마트 관광이란 ICT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와 통합해 실시간 소통과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며 “제주도는 단순 서비스가 아니라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을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담당관은 이어 “위치기반의 다국어 콘텐츠, 빅데이터 분석 모델 등을 오픈 플랫폼을 통해 개방하면 비즈니스 차원에서 스마트관광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관광 구축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공·민간 협업으로 스마트관광 구축해야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 창립을 위한 모임이 진행 중이다. 2017.04.22/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 창립을 위한 모임이 진행 중이다. 2017.04.22/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스마트관광 구축을 위해 거시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마트관광 플랫폼 전문기업 ㈜제주비엔에프를 운영하고 있는 윤형준 대표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3대 마차가 각각 어떤 역할을 기반으로 민간과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거시적인 생태계 관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비콘이 수 만 개가 깔린다고 해서 스마트관광이 완성되는 게 아니다. 비콘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일 뿐”이라며 “세계적인 흐름인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융복합해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긴 안목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에서 쓰는 모바일 결제 위챗페이를 제주에서도 쓸 수 있도록 중계 역할을 하고 있는 TNDN 이민석 대표 역시 공공과 민간의 협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관광 영역은 다양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매력적일 수 있다”며 “스마트관광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욕구가 높은데 이들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해외 정부나 대형 플랫폼과 협상을 진행할 때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물 인터넷(IoT)이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은 스타트업들이 이뤄나가고 있는데도 이들을 위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스마트관광 구축이 더뎌왔던 게 사실이다.

기존 업체들의 기득권에 가로막혀 정글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야만 했던 제주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 창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최근 우버·에어비앤비 등 소위 O2O(Online to Offline)로 대변되는 모바일 융복합 스타트업들이 기존 대기업 위주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스타트업들이 직접 나서서 제주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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