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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朴 대기업 면담·재단설립 지시 국익 위한 것"

기업 강요혐의 대부분 부인…수첩 내용 "기억 안나"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7-04-21 18:11 송고 | 2017-04-21 18:13 최종수정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4.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기업 총수의 개별면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1일 열린 최순실씨(61)와 본인에 대한 공판에 출석해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안 전 수석은 "문화재단(미르재단)을 만든 것이 국정 기조 안에 있는 문화융성을 위해 만든 것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대통령의 뜻을 수행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국익과 공익을 위해 한다는 말은 정부 입맛에 맞게 한다는 취지 같다"고 추궁하자 안 전 수석은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순방 가는 국가에서 문화공연을 하거나 교류하는 자체는 국익과 기업가치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와의 개별면담이 재단 출연을 요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의 목적은 기업이 가진 현안이나 앞으로의 경제를 위한 계획을 들어보고 정부 차원에서 협조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신사옥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수첩에 적은 뒤 정리한 문건을 토대로 대통령과 경제수석이 기업 현안에 대해 압박할 위치에 있지 않냐고 추궁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현대차 문제는 현대차가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제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주도해 재단을 만들려 했던 것이 아니고 전경련과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었다"며 기업에 대한 강요 행위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기업을 압박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적은 업무수첩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과 관련, 더블루K를 그랜드 코리아 레저(GKL)에 소개시키라거나 광고계 유명인사를 KT에 소개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더블루K는 유명한 스포츠마케팅회사로만 알고 더이상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KT 인사청탁도) 황창규 KT 회장을 독촉한 적 없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 기재된 "VIP 문화재단 갹출 공동 문화재단" 내용 등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지시한 사안의 이행 경위에 대해 대부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이 제시한 수첩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면서 "기억을 살리는데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어디서 나온지도 모르는 것을 다시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답변하냐"면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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