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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바디프랜드 라텍스 생산전담 伊 회사 파산

사측 "사실상 파산했다"…'곰마곰마'서 대체생산
종전 품질 유지 여부가 관건…재고 소진도 부담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7-04-26 06:40 송고 | 2017-04-26 09:12 최종수정
 라 클라우드 매트리스 사진. 사진제공 = 바디프랜드. © News1
 라 클라우드 매트리스 사진. 사진제공 = 바디프랜드. © News1

바디프랜드의 라텍스 제품을 생산해 온 이탈리아 현지 업체가 사실상 파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바디프랜드 라텍스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라텍스는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천연 고무 원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이탈리아 라텍스 생산업체인 '에코-티큐엘 에스.알.엘(ECO-TQL S.r.l')의 작년 주식가치를 5억8000만원에서 1000원으로 급격하게 낮췄다. 사실상 주식으로서 가치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에코-티큐엘이 파산 위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회계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파악됐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이탈리아에서 바디프랜드의 라텍스 제품(베개, 매트리스)의 생산을 담당해왔다. 이 제품들은 바디프랜드 라텍스 브랜드인 '라 클라우드'란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3년만하더라도 에코-티큐엘처럼 100% 천연라텍스 매트리스를 생산해 팔 수 있는 곳은 유럽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그 결과 라 클라우드는 2015년 매출액이 270억원을 돌파할만큼 성장했다. 국내 라텍스 매트리스 시장(약 5000억원)의 5%에 해당한다.

바디프랜드는 작년부터 에코-티큐엘을 대체할 생산시설을 찾다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라텍스 브랜드 '곰마 곰마(gomma gomma)'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이번 생산시설 교체 작업 이후 여러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새 생산시설 제품이 이전과 같은 품질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라텍스는 원료 합성부터 건조까지 최소 6가지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이 때문에 바디프랜드는 제품의 품질력을 자랑하기 위해 그동안 에코-티큐엘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이탈리아에서 내구성이 높다는 취재의 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에 대해 A매트리스업체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는 에코-티큐엘보다 곰마 곰마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바디프랜드 입장에서는 해외 업체와의 갑작스러운 사업 중단 경험이 라텍스 사업 자체의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에코-티큐엘에서 만든 제품 처리도 라텍스 사업의 변수다. 바디프랜드의 감사보고서상 해당 제품의 재고자산(매입 기준)은 2015년 57억원, 작년 79억이다. 회사는 새 생산시설을 확보한 이상 기존 제품을 '창고'에 쌓아둘 필요가 없다.

이는 바디프랜드가 여러 홈쇼핑 업체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체들의 라텍스 방송 추이를 보면 2015년 64건에서 작년 120건으로 2배가량 뛰었다. 올해(1~4월)는 4월까지 41회를 기록했다. 재고는 잠재적인 매출이지만 바디프랜드와 같은 중소기업(작년 매출액 3365억원)은 잘못된 재고 관리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시작한 곰마 곰마도 여러 인증 작업을 마쳤다"며 "(에큐-티큐엘) 재고는 이미 상당 부분 소진돼 이 문제는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라텍스 사업의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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