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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당황스러운 의외성… '어쩌다' 수원이 '어떻게' 성남이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4-21 14:50 송고 | 2017-04-22 08:58 최종수정
5무1패.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이 아직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5무1패.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이 아직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스포츠의 다양한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외성'이 주는 쾌감이다. 뻔한 예상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진다면 스포츠의 재미는 뚝 떨어진다. 섣부른 예측을 보기 좋게 비웃는, 소위 말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결말은 스포츠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예상이 이 정도로 달라도 당황스럽다.
2017년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초반 성적표를 보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싶은 팀의 이름과 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 21일 현재 클래식은 6경기, 챌린지는 7경기를 마쳤다. 아직 초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의 어떤 일을 가지고 크게 호들갑 떠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래도 이들은 너무 의외다. 수원삼성과 성남FC.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구단들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는 망신을 당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달라질 2017년을 기약했던 수원이 또 비틀거리고 있다. 이길 경기를 비기면서 좀처럼 앞으로 치고나가지 못하던 지난해의 병폐가 다시 재현되고 있다.

5무1패. 개막 후 6라운드까지 수원삼성이 거둔 성적이다. 1부리그 참가 12개 팀 중 아직도 승리가 없는 클럽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3무3패)와 수원뿐이다. 이기고 있다가도 경기 막판 상대에게 동점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자 'SEO TIME'이라는 조롱조 단어가 등장했다. 수원은 결국 비긴다는 비아냥이었다. 

수원 팬들도 뿔이 났다. 'SEO OUT'이라는 걸개와 함께 서정원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친 욕설이 난무하고 경기장 안으로 이물질이 날아드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도 나왔다. 관련해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는 회의감을 느끼고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6경기에서 7골을 내준 수비는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경기당 1골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5골)이 문제다. 염기훈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염기훈 혼자 측면에도 섰다가 최전방 공격수로도 배치됐다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수원은 22일 오후 3시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강원FC와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지난 16일 제주 원정에서 예상을 깨고 2-1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다. 수원에게는 또 쉽지 않은 라운드다. 수원이 의외라면, 챌린지의 성남FC는 충격이다.

K리그 챌린지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성남FC는 7라운드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K리그 챌린지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성남FC는 7라운드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성남은 K리그 클래식 최다우승 클럽이다. 무려 7번이나 1부리그 정상을 경험한 명가다. 3연패를 2번 했다. 3년 내리 우승은 오직 성남만 보유한 기록이다. 그랬던 팀이 2부리그로 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2부에서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미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역대급 경쟁'이 예상됐다. 부산 아이파크, 수원FC, 대전 시티즌, 아산 무궁화, 경남FC, 서울 이랜드 등 그 어떤 팀이 정상에 오를 것인지 전문가들도 전망을 꺼려했다. 그래도 공통적이었던 것은, 어쨌든 성남FC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완전히 어긋났다.

1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경훈 전 제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황의조, 김두현, 김동준 등 주축들을 모두 붙잡으면서 강등된 해 곧바로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성남은 7라운드 현재 2무5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챌린지 10개 팀 중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팀은 성남뿐이다.

성남도 안팎에서 삐걱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잡음이 나오는 법"이라는 말로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안팎으로 흉흉한 것은 사실이다. 한 축구인은 "수원은 '어쩌다'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고 성남은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현실이다.

성남은 22일 오후 아산 원정을 떠난다. 아산 무궁화는 올 시즌 처음 챌린지에 참가한 팀이지만, 지난해 안산 경찰청에서 연고지만 달라진 클럽으로 사실상 디펜딩 챔프다. 이번 라운드도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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