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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논란 재점화…北, 또 반응 보일까

北 개입 이유없다 '중론'…주적 논란도 관심
"주적논란…北, 차기정부에 관계개선의지 물을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4-21 10:46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측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

앞서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 하에 열린 회의에서 찬성하자는 자신과 기권하자는 다른 참석자간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논의 도중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의견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이를 수용해 북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종북 논란'이 확산됐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지 열흘 만인 지난해 10월24일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이 이전 노무현 정부가 우리와 내통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나발을 불어대며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대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다음 해 대통령 선거에서 저들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 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보려는 또 하나의 비열한 모략소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민족화해협의회 공개질문장 형식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행적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논란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보수세력보다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진보세력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리측 정치권에 분란을 더욱 부추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와 선전매체 등을 이용해 다음달 치러지는 우리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연일 대남선동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중도 성향으로 평가되는 특정 후보들을 겨냥해 잇달아 비방하고 있다. 

또 북한은 전날(20일)에도 대남기구인 조국통일연구원이 고발장을 발표, '(보수패거리라는)악의 근원은 송두리째 뽑아버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다만 송 총장이 21일 회고록의 증거가 되는 쪽지를 공개하면서 재점화된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는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미 이번 대선이 진보세력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개입해 회고록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1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와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主敵) 개념으로 명확히 할 것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주적논란'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북한이 이번 논란에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되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이같은 논란에 상당히 불쾌감을 표시하고, 차기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 의지가 있는지 대답하라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적으로 북한을 규정한다면 한국 정부가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자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 대결로 가자는 것인지를 지적할 수 있다는 풀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북한은 '주적 논란이 남측 정부의 본심 아니냐'는 식으로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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