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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자금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유로 저평가됐다"

글로벌 매니저 203명 설문…83% "美 고평가" 응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20 10:16 송고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선 후보 유세 현장 © AFP=뉴스1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선 후보 유세 현장 © AFP=뉴스1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미국을 버리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유로존이 탄생한 1999년 이후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주식자금 가운데 5번째로 많았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은 전체의 83%에 달했다. 203명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168명은 이러한 판단에 따라 미국 주식 배분을 2008년 1월 이후 최저로 줄였다. 17년 만에 최고에 근접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답한 비중은 32%였다.

뉴욕 증시는 올해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찬 법인세 인하 계획이 올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마이클 하트넷 메릴린치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유럽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미국 주식에서 앞다퉈 탈출하고 있다"며 "펀드매니저 다수가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고 미국에서 세금개혁이 지연될 리스크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설문에 따르면 여름 휴회 이전에 세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매니저는 5%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투자자들이 유럽을 좀 더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으로 보여줬다. 포퓰리즘의 정치인들이 유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둔화했다. 다만,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정치 불안이 다소 되살아나고 있다.
로난 커 메릴린치 유럽주식전략가는 "프랑스 대선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대한 투자 낙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유럽의 어닝 회복이 매력적이지만 현실 안주가 극단적으로 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 유로가 저평가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33% 수준으로 2002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그만큼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유로존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머징 마켓의 주식 배분도 5년만에 최고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4%가 이머징 시장의 비중을 확대해 지난달 설문에서 이머징 비중을 축소한 경우 18%였던 것과 대조된다. 이머징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대답한 펀드매니저들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이머징 국채 발행규모는 696억달러로 분기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203명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이달 6~12일 설문을 진행했고 응답자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5930억달러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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