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존 케이지의 1958년작 '아리아' 비정형 악보 나왔다

코리아나미술관 '보이스'전, 브루스 나우만 초기 실험영상 등 미디어 작품 전시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4-19 16:47 송고
존 케이지의 '아리아' 비정형 악보.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존 케이지의 '아리아' 비정형 악보.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피아노 앞에서 4분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도 하지 않는 음악, '4분33초'(1952)로 유명한 미국의 작곡가이자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1912-1992)가 1958년 작곡한 또 하나의 실험적인 곡 '아리아'(Aria)의 비정형 악보가 미술관에 전시됐다.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20일부터 개최하는 기획전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다.
코리아나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신체의 소리인 '목소리'에 주목하는 기획전시를 '더 보이스'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지난 10여 년간 신체를 주제로 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어 온 코리아나미술관이 1년여 만에 여는 전시다.

코리아나미술관은 지난해 유럽 무용계를 뒤흔든 안무가 안은미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2015년 10~12월 '댄싱마마'전을 통해 먼저 소개했고, 2014년 9~11월에는 '제16회 에르메스미술상'을 받기 전 정금형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 '7가지 방법'(2009/2012)을 '코드액트'전을 통해 선보이는 등, 주목할 만한 국내·외 현대미술가들을 발빠르게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존 케이지의 비정형 악보를 비롯해,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브루스 나우만의 초기 실험영상인 '립싱크'(1969) 등 영상 작품들을 전시한다. 

브루스 나우만의 '립싱크'.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브루스 나우만의 '립싱크'.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특히 미국 뉴욕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케이지의 비정형 악보를 존케이지재단과 협의해 재제작한 형태로 전시에서 선보인다. 일반적인 오선지 형태가 아닌, 비정형의 선으로 이뤄진 악보로, 퍼포머가 악보를 보고 해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목소리라는 청각 요소가 어떻게 시각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전시 작품이기도 하다.

또 주디스 배리(미국), 재닌 올레슨(미국), 제레미 델러(영국), 미카일 카리키스(그리스/영국), 라그나 키아르탄슨(아이슬란드), 슬라브스와 타타스(베를린 기반) 등 외국작가 작품들과 함께, 차학경(한국/미국, 1951-1982), 김가람, 김온, 이세옥 등 한국작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주디스 배리' 보이스 오프'(1999).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주디스 배리' 보이스 오프'(1999).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라그나 키아르탄슨 '송'(Song, 2011).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라그나 키아르탄슨 '송'(Song, 2011).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 News1


전시에는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프로젝트도 있다. 지난해 서울 압구정동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아젠다 헤어살롱'전에서 작가가 직접 고객들의 머리를 잘라주는 프로젝트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던 김가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 한국사회를 달군 첨예한 이슈들에 따라붙은 '인터넷 댓글'들을 노래 가사로 끌어들인 음원들을 소개한다.

코리아나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하위 개념이나 부차적 요소가 아닌, '목소리' 그 자체를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예술적 매체이자 장치로 간주한다"며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목소리와 관련된 영상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시각예술영역으로 침투한 목소리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고 말했다.


amig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