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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서남대 의대 인수에 1650억원 투자 계획

구성원 설명회…남원캠 인수 치위생학과 등 신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7-04-14 17:31 송고 | 2017-04-14 18:03 최종수정
전북 남원 서남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News1
전북 남원 서남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News1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인수경쟁에 뛰어든 삼육대가 14일 향후 10년간 16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육대는 이날 오후 서남대 남원캠퍼스에서 열린 대학 구성원 대상 설명회에서 남원캠퍼스 정상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총 1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금액으로 남원캠퍼스를 매입하고 의대 인증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육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운영하기 위해 의대 교육시설 확충에 750억원을 투입한다. 의대에만 총 105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남원캠퍼스 교육환경 개선과 인프라 구축에도 100억원을 투자한다. 200억원을 투자해 지역사회공헌과 특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육대가 밝힌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추진계획안'은 의대가 있는 남원캠퍼스를 인수해 보건의료 중심으로 특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남대는 남원과 아산, 두 곳에 캠퍼스가 있다. 삼육대가 남원캠퍼스를 인수하면 서남대는 아산캠퍼스만 운영하게 된다.

대신 삼육대는 기존 서울캠퍼스 정원 100여명을 남원캠퍼스로 옮겨 치위생학과, 전통문화학과, 국제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학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특화된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의대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기초의학교실 운영을 강화하고 의대 평가인증 기준에 맞춰 삼육서울병원을 800병상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남대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인증평가에서 '불인증' 평가를 받아 폐과 위기에 몰려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신입생이 입학하더라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하지 못한다. 모집정지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경쟁력을 갖춘 의대로 도약하기 위해 입학전형에서부터 교육과정 운영, 학술·연구 지원, 해외교류 활성화, 졸업 후 진로 등 통합교육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창의인성을 갖춘 사회공헌형 의료인재 양성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남대 의대 인수에 나선 삼육학원은 서울의 삼육대와 삼육보건대를 비롯해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7곳 등 전국에 27개 학교를 가지고 있는 사학법인이다. 삼육서울병원과 삼육부산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대는 없다. 의대는 보건복지부가 권역별로 총정원을 관리하는데다 서울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를 받아 신설이 불가능하다.

서남대 의대 유치 경쟁은 서남대가 부실운영으로 폐교 위기에 몰리면서 촉발됐다. 서남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설립자 이홍하씨(79·구속)는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고,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한 상태다.

정이사가 선임돼 대학운영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횡령액 330억원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 급선무이다. 서남대 설립자 측인 구재단은 지난해 6월 설립자가 같은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는 폐과하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지난 12일 인수 의향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접수한 결과 삼육대 외에 서울시립대, 부산온종합병원, 구재단 등 4곳이 참여했다. 부산온종합병원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남학원 전체를 인수하고 횡령액 330억원을 포함해 15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남대는 이날 구성원 대상 설명회를 가진 후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 인수 주체가 최종 결정된다. 차기 사분위 회의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어 빨라야 다음 사분위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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