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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vs 홍상수, 황금종려상 놓고 맞붙는다 [70th칸영화제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4-14 07:21 송고 | 2017-04-14 09:13 최종수정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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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맞붙게 됐다. 각기 출품한 영화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하면서다. 두 영화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경쟁 부문 진출작들과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 대상 등 부분별 수상을 놓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가 지난 13일 오후 6시(한국시각) 발표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 진출작 18편에 포함됐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영화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틸다 스윈튼을 비롯한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주인공 아역 배우 안서현 외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한국 배우들이 뭉쳤다. 넷플릭스와 더불어 브래드 피트의 플랜B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스 검퍼니가 함께 만든 500억 대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이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2008년 '도쿄!'가 2009년에는 '마뎌'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경쟁 부문에 작품을 올리게 된 홍상수 감독 역시 칸 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두 편의 영화가 초청받은 것이 눈에 띈다. 그의 영화 '그후'는 경쟁 부문에, '클레어의 카메라'는 비경쟁 부문 특별 상영(Special Screening)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옥자'와도 겨루게 될 '그 후'는 아직 알려진 게 많지 않은 영화다. 올해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이 작품에는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자 뮤즈인 김민희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클레어의 카메라'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에 이어 또 한 번 출연한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민희는 지난해 '아가씨'에 이어 '그 후'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자리를 노리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올해 네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는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로, 제5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장전'(2005)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다른 나라에서'(2012)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밖에 '강원도의 힘'(1998), '오!수정'(2000),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으로 그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6)이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올해 초청된 2편을 합하면 총 10편이 칸 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옥자'와 '그 후'가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동반 진출한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2010년 당시 '시'는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제70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열린다. 심사위원장은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맡았으며 개막작은 'LES FANTOMES D'ISMAEL'(이스마엘의 유령,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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