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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협력사의 눈물 "벌써 대금지급 막혀…P플랜 가면 모두 도산"

일부 협력사 3월말부터 대금 못받아…현금 구하기 '분주'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7-04-13 17:31 송고 | 2017-04-13 18:32 최종수정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야드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2015.10.29/뉴스1 © News1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야드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2015.10.29/뉴스1 © News1

"지난해 이맘때 1000명이었던 직원수가 일감이 없어 현재 4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제는 거래까지 막혔어요. 작은 협력사들은 한달만 현금이 안 들어와도 부도가 날 만큼 재정 상황이 열악한데,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에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업체의 도산할 겁니다"(협력사 대표)
대우조선의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도 함께 우려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P플랜을 예견하고 거래를 막은 일부 은행들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대우조선 A협력사 대표는 "거래 대금을 못 받고 있는 협력업체가 80여개 정도"라며 "지금부터는 현금을 구하러 대출을 시도할 회사들이 많을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협력사들에게 매달 10일, 20일, 월말 등 3번에 걸쳐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기업구매카드 거래를 제한해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

기업구매카드 거래를 제한한 은행은 대형은행 두곳이다. 한곳은 3월말과 이달 10일 등 두차례, 다른 한곳은 10일분부터 거래를 제한했다. 아직 P플랜 돌입 결정이 나지 않았음에도 협력사들의 대금 지금을 막은 것이다.
기업구매카드란 기업간 거래에서 납품업체와 구매업체간에 어음이나 외상 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카드로 결제를 하는 새로운 거래 체계다. 일종의 신용카드와 비슷한 원리로, 협력사들이 은행에서 구매카드로 대금을 받으면 향후 대우조선이 이를 갚는 구조다.

B협력사 대표는 "하지만 P플랜에 돌입하고 거래가 막히면 미회수한 채권으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가 연쇄적으로 도산할 것"이라며 "아직 버틸만 하지만 다음달 혹은 그 이후에는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등 여파로 100여개 거제·경남 조선 협력사가 파산신청을 한 상황"이라며 "2015년 상반기 1.3%에 불과했던 거제시의 실업률이 현재 2.6%까지 올라갔지만, 협력사 파산으로 인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빠르면 당일 산업은행의 채무재조정 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P플랜 돌입이 유력해 보였으나 이날 산은과 국민연금 모두 협상 여지를 열어둬 극적인 타결의 가능성도 생겼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일부 기관투자자도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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