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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트럼프 두려웠나?…도발 대신 외교 메시지

대외·대남 메시지 없이 막 내린 최고인민회의
전문가들 "태양절 도발 없이 열병식 등 축포 터뜨릴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7-04-12 13:30 송고 | 2017-04-12 13:47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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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여느 때보다 거센 상황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특별한 대외·대남 메시지 없이 막을 내렸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바 '한반도 4월 위기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에 '강대강'으로 맞서기보다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북한은 1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13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6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2017년 국가예산 등 5가지 의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한 핵 관련 대외·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에 호흡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나 핵·경제 병진노선 지속 추구 등이 언급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한국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통상 대외 정책보다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을 결정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이번 회의가 북한에는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발표한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내기보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이번 회의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혀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을 자극하기보다 신중한 접근을 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핵실험·미사일 위협으로 맞서고 있지만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폭격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의 한반도 재출동 등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때와는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 외교에 북한이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도 "통상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외 메시지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사회와 미국의 압박이 강한 현 상황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것은 결국 현 정세에서 호흡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4월 둘째주에는 북한 도발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초청한 만큼 이번주는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보다는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19년 만에 외교위원회를 부활한 점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북한이 대화채널 구축에 나설 것인지 공세에 그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일단 대남, 대미, 대일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아직 상황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트럼프의 대북 강경 압박 정책이, 북한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제약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한반도 정세가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 현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한 뒤에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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