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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전환 추진 중고나라…시장 안착은 '글쎄'

1500만명 회원수는 강점…기업 신뢰 축적은 과제
분쟁 가능성 높아 고객서비스 중요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4-12 06:40 송고
중고나라 CI /사진 = 중고나라 카페 캡처 © News1

포털사이트 네이버 내 대표적인 카페인 중고나라가 오픈마켓 형태로의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쟁이 불가피해진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고나라가 오픈마켓 사업자로써 단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회원수 1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전자지급결제대행업, 결제대금예치업' 등을 할 수 있는 전자금융사업자로 등록했다. 이는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현재 지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등 주요 오픈마켓의 회원수는 2000만명을 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15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업체가 본격적으로 오픈마켓 사업에 진출한다면 기존 업체 입장에서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15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며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고나라가 곧바로 시장에 연착륙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현재 이베이와 11번가가 주도권을 잡고있는 오픈마켓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중고 제품 거래 플랫폼으로 인식된 중고나라는 자발적인 회원간 거래가 증가했지만 그에 따른 적지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중고나라에서 발생한 다이슨 청소기 공구 사기 사건이다. 이 사이트에서 다이슨 청소기를 반값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건 업체가 잠적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 뿐만 아니라 중고나라 사이트를 통해 프리미엄이 붙은 티켓이 암암리에 거래되거나 돈을 입금받고서도 물건을 발송하지 않은 사례들도 적지 않게 발생했었다.

이에 큐딜리온 측에서는 중고나라 앱을 통해 안전결제(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적용했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수수료가 없거나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신고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사업 형태상으로 고객과 판매자를 연결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이기 때문에 거래 중개자로써의 법적인 책임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분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고객서비스(CS)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기존 오픈마켓들은 가품, 불량품 등 취급하는 판매자들을 걸러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상당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결제시스템 등 기술적 투자도 중요하지만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중고나라 측이 거래를 중개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이는 결국 소비자의 구입 금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고 거래의 장점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결제 수수료 혹은 판매자의 수수료를 더할 경우 구매자가 누릴 수 있는 가격적 혜택은 현재 중고나라의 주된 거래 방식인 직거래에 못미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와 고객 간 거래 중개 과정에서의 법적인 책임은 없어지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이후에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