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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에 대선판도 출렁?…탄핵대선에 안보대선 겹치나

한반도 주변정세 불안감 확산에 앞다퉈 안보 강조
범보수 '안보=보수' 강조, 文·安도 적극 대응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구교운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4-11 17:50 송고 | 2017-04-11 18:24 최종수정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장미 대선' 레이스에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탄핵대선' 분위기 속에서 안보 이슈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이달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5주년,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25일 105주년 인민군 창설 85주년 등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행사들이 줄지어 있어, 이를 계기로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항로를 한반도 쪽으로 바꾸면서 이른바 '북폭설'이 나도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안보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안보행보에 나서면서 '탄핵대선' 처럼 후보간 차별화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아 '장미대선' 정국에 핵심변수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범보수 진영은 '한반도 4월 위기설'을 계기로 탄핵 정국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안보=보수' 프레임을 앞세워 반전을 도모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한반도 4월 위기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우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최근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겠다"고 선언하며 '안보행보'에 적극 나섰다. 다음날인 11일엔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국회의장 주재 5당 대표 및 대선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열 것을 공개 제안했다.

그간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도 "북핵 완전 폐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드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던 것에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그는 또 이날 정해진 지역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긴급 상경해 비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안보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사드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해온 국민의당도 이날 4·12 재·보궐선거 뒤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론 수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안보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현재 당론을 철회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안 후보가 국가 간 이뤄진 협약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김정남이 암살된 뒤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지금도 칼빈슨함 배치 등으로 선제타격론까지 거론된다"며 "4·12 재보선이 끝나고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상황이) 안정되면 의총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 회의에서 '한반도 4월 위기설'을 이야기 하면서 "미국 항공모함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 선제 타격설이 퍼지고 있다"며 "대선 양상이 "탄핵대선에서 안보대선으로 프레임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안보 혼란을 가져오게 된 장본인은 호남 1중대 중대장 문재인, 호남 2중대 중대장 안철수"라며 "소위 좌파 1, 2중대가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가서 중국정부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바람에 안보 대위기가 오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에 대해 "미국이 당선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간다는 사람에게 알려주겠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후보(안철수)가 돼도 똑같다"며 "1중대가 집권해도 안보위기가 오고, 2중대가 돼도 안보위기가 온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선제타격을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해 한국의 동의 없이 선제타격을 하면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더욱 국가 안보에 투철한 철학과 정책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반대 당론 변경을 위한 의총 개최와 관련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으로 감옥에 갔다온 사람이고 그 돈이 지금 핵, 미사일로 개발돼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사드에 대해 계속 반대하다가 이제 와서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척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후보가 5당 대선후보에 긴급안보비상대책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사드를 지금까지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 하고, 군 복무기간을 단축하겠다고 하고, 10년 전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을 할 때 김정일에게 먼저 물어보자고 했던 분이 무슨 자격으로 각당의 대표와 후보들을 모으느냐"며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 등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느냐 아니면 한미동맹이 뿌리부터 흔들리느냐는 다음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안보가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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