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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음을 품은 싱글맘, 수제잼 ‘품다’ 이선미 대표 인터뷰

(서울=뉴스1 ) 김수경 에디터 | 2017-04-07 20:36 송고
젊음의 거리 홍대 어느 골목 모퉁이. 유리창 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가게 하나가 공간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품다’라는 간판 아래 문을 살짝 열자 달콤한 과일잼과 꽃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고 복잡했던 마음은 어느새 편안하고 가벼워졌다. 

그곳에서 환한 미소로 반겨준 이선미 씨. 그는 수제잼 가게 '품다'의 대표로 여섯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2012년 그는 흔히 말하는 미혼 한 부모가 됐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며 창업에 도전해 지금은 잼 판매 수익금을 또 다른 미혼 한 부모 자립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잼은 1차 발효해서 만드는 것이 맛있고요. 재료에 쓰이는 크랜베리는 이뇨작용을 돕지만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해서 몸이 차가우신 분들은 조금만 드시는 게 좋아요. 또 열에 오래 가열하게 되면 비타민C가 파괴돼서 주의해야 하고요." 초롱초롱한 눈망울 반짝이며 재료에 대한 자부심과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솔직하고 열정적이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김수경에디터.> 뉴스1DB© News1

- 가게 이름이 ‘품다’인데…
품는다는 건 사물이들 대상이든 긍정적 행위로 보지 않으면 따뜻하게 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를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것처럼 그 마음을 담은 잼을 만들고 싶어서 ‘품다’로 짓게 되었어요. 

- 수제잼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어릴 적 엄마가 노점 과일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아침 일찍 출근하시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셔서 엄마가 집에 계시는 시간이 적었죠. 그래도 엄마를 오래 볼 수 있던 시간은 겨울철 가게에서 팔다가 얼어버린 딸기를 잼으로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집에 없던 엄마가 집에 있네”라고 내 아이가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 시작하게 되었죠.

- 창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취업 교육을 받으며 재능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찾았어요. 바로 ‘저장식품 판매’요. 아이가 보육기관에 가있는 동안 짬을 내 조리하고 판매할 수도 있고요. 오래 자리를 비워도 재료의 신선도에 큰 문제가 없어 좋아요. 

- 수제 잼에 들어가는 재료는요?
어머니가 직접 심으신 블루베리를 사용해요. 그리고 다른 재료들은 농장에서 직거래를 통해서 구매하죠. 과일을 가져다가 발효시켜 만들려고 하는 방식 때문에 한 박스 씩만 구매하는데, 간혹 한 박스 만은 안 판다는 사장님들이 계셔서 “나중에 많이 살게요”라고 부탁드리죠.(미소)

- 잼을 만들 때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지만 예쁜 눈으로 바라보고 재료의 특성을 이해해 잼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음식도 사람처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력이 달라지거든요.(미소) 더 매력적인 잼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답니다. 

- 잼 만드는 클래스도 하신다면서요?
SNS를 보고 연락이 많이 와요. 하루 4시간 정도 수업을 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제가 여기서 잼을 샀는데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라면서 찾아주신 분이에요. 심장이 쿵쾅거렸죠. ‘품다’의 잼은 저만의 레시피가 아니에요.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 진심을 다해 만들죠. 언제든지 들려주세요. 탈탈 털어 다 알려드릴게요.(웃음)

<사진=김수경에디터.> 뉴스1DB© News1

- 미혼모로 창업까지 힘들지 않았나요?
힘든 것 보다는 일단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더 안정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미혼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 자립이거든요. 돈이 있어야 사랑하는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미혼모 대부분이 가족과 단절돼 있어 경제적 도움을 구할 수 없어 힘이 든답니다. 워킹맘도 살기 힘든데 직장을 다니고 싶어도 생계비와 함께 육아를 책임져야 하니 취업도 어렵고요. 그래서 미혼모 대부분이 일용직이나 시간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어요. 

-미혼한부모가정을 돕고 계신다던데…
잼 판매수익금을 미혼모 자립사업에 기부하고 있어요. 아직은 가게 수입이 적어 기부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저와 같은 미혼모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저는 많이 외로웠고 부족한 사람이었어요. 나 스스로는 당당했지만 아이가 손가락질 받을까 봐 가리고 숨으려고만 했었지요. 하지만 저처럼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당당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어떠한 도움도 거절하지 말고 받으세요. 더 튼튼해진 엄마가 받은 에너지만큼 사랑하는 내 아이가 안정적인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그리고 받은 만큼 돌려주세요. 그 사람도 당신처럼 힘이 될 수 있도록"
 
<사진=김수경에디터.> 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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