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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너마저'…시리아 공격에 지지층은 "배신감"

美군사개입 반대…극우매체서도 비판 목소리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7-04-07 14:57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전격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시리아 내전 개입에 대해서는 확고히 반대해 왔다.

대권에 도전하기 전인 2013년에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해서는 안 되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맞서 군사작전을 펼쳐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처하면서 해외에서 너무도 많은 피를 흘리고 있으며, 국내 안보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일관된 목소리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을 명령한 직후 일부 지지층은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미국 매체 복스는 시리아 공습 보도가 나온 직후 우파 인사나 '알트-라이트'(대안 우파)에 연계된 매체들이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군사개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즈' 기고자인 폴 조셉 왓슨은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 그는 또 다른 '딥 스테이트'(deep state), 네오콘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서 "나는 트럼프의 열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딥 스테이트는 주로 민주주의 제도 바깥에서 은밀하게 운영되는 '그림자 조직'을 의미한다.

또 다른 트럼프 지지자 마이크 세노비치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시리아와의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된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세운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독자들도 군사개입에 거세게 반대했다.

한 독자는 "마르코 루비오가 이번 공습을 좋아할 것이다. 존 매케인도 워싱턴에 균형이 돌아오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신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독자는 "트럼프 지지자 중 90%는 전쟁에 투표하지 않았다"고 이에 답했다.

또 다른 독자는 "힐러리 클린턴이 원하던 대로 됐다.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냐"고 우려를 표했고, "이제 트럼프에게 등을 돌릴 때가 왔다. 바보같다(What an idiot)"고 분노를 표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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