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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10분의 1, 빠르고 싸다' 카카오뱅크의 승부수

계좌 개설 7분, 케이뱅크 15분보다 빠르다
"외화 송금 수수료, 시중은행보다 10분의 1" 자신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김영신 기자 | 2017-04-05 17:34 송고 | 2017-04-05 18:16 최종수정
금융위원회 김학수 금융서비스 국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본인가 관련 브리핑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이용우 대표이사에게 은행업 인가증을 전달하고 있다. 2017.4.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금융위원회 김학수 금융서비스 국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본인가 관련 브리핑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이용우 대표이사에게 은행업 인가증을 전달하고 있다. 2017.4.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승부수를 던졌다. 수수료도 기존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계좌 개설 시간도 7분으로 확 줄여 흥행몰이 중인 선발주자 케이뱅크에 맞불을 놨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 기반의 비대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금리대출을 주공략처로 삼고 멜론 등의 다른 업종과 결합한 특화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큰 흐름으로는 케이뱅크 전략과 유사하다. 대신 케이뱅크보다 늦게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차별적인 세부전략을 내놨다.
◇앱으로 간편한 해외송금…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 수수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다.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 고객은 이르면 상반기 중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수수료가 5만원 정도라면 카카오뱅크 고객은 50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는 얘기다. 여기서 5만원은 모바일이 아닌 창구에서 외화를 송금할 때 드는 비용이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은행권 비이자이익의 핵심이다. 최근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송금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경쟁에 나서고 있다. A은행 경제연구소장은 "어쩌면 대출보다 해외송금 서비스처럼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서비스가 위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송금 시스템은 다른 은행과 같다. 핵심은 저렴한 수수료와 송금 절차 간소화다. 카카오뱅크는 나아가 2~3년 이내에 외환거래 업무도 검토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존 감독규정 틀 안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7분 만에 계좌 뚝딱…중금리대출은 금리 세분화에 주력

7분. 카카오뱅크 계좌가 개설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케이뱅크가 계좌 개설 시간으로 제시한 '15분'의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톡 강점도 십분 활용한다. 카카오톡 연락처를 기반으로 한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승부처로 주목받는 중금리대출은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에는 오픈마켓과 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이 축적되며 2019년부터 모형을 통한 대출심사를 시작한다. 연 10% 미만 중금리 대출로 약 900억원의 고객 이자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외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대출 한도는 최대 200만원으로 고려 중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케이뱅크를 보니 단일금리 상품 비중이 꽤 있다"며 "저희는 좀 더 세분화해서 고객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내 자산목표 5000억원…10년 뒤 20조 기대 

카카오뱅크는 연내 5000억원의 자산목표를 세웠다. 손익분기점 시점은 약 3년 후로 잡았다. 2027년에는 자산을 약 20조원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2018년 하반기 신용카드 사업 진출 등의 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다만 여전히 은산분리 완화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적극적인 경영을 위해서도 은행법 개정은 필요하다. 초기 자본금 3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아직 남았지만 대출 여력을 확보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말 목표 증자액은 4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 BIS비율이 20%에 도달했다가 내년 말엔 1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윤호영 대표는 "앞서 증자를 진행할 때에도 잡음이 발생한 적 없고 지분 구조상에도 증자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은행법이 개정돼 혁신적인 사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안 될 때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주들은 은행과 기존 ICT 기업의 협업을 통해 혁신이 일어나길 바라고 사업에 참여했다"며 "은행법이 바뀔 것이란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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