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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미국 광고 두 편…'니베아와 펩시'

니베아 '인종차별'-펩시 '무지한 광고' 역풍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4-05 17:17 송고
(펩시콜라 광고 일부). © 뉴스1
(펩시콜라 광고 일부). © 뉴스1


미국에서 최근 공개된 두편의 광고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펩시콜라와 화장품 기업 니베아 광고다.  

펩시는 땀을 흘리며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가,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시위에는 관심없이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의미가 불분명한 광고를 전달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실제 유명 패션모델인 켄달 제너가 광고에서도 패션 모델로 분한다. 주 내용은 젊은 청년들로 가득찬 시위대가 거리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고 옆에서 광고를 촬영하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너가 용기를 내 시위에 동참하는 것. 시위대는 '대화에 동참하라' ‘사랑' '평화'와 같은 문구가 쓰인 배너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지만 일단 시위의 주제가 무엇인지조차 불명확하다.

결국 시위에 뛰어든 제너는 곧 굳은 얼굴로 서있는 경찰관 중 한 명에게 펩시콜라 캔을 건넨다. 경관이 콜라를 한 모금 마시자 시위대는 일제히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한다.

제너가 경찰관에게 펩시 캔을 건네는 장면은 지난해 7월 루이지애나 바톤루즈 시위현장에서 촬영돼 유명세를 탄 사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풀거리는 긴 원피스를 입고 폭동진압 경관들에게 자신의 팔을 내밀며 체포하라고 요구하는 흑인 여성 아이샤 에반스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지난해 세계보도사진대회에서 수상한 사진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돋보여도 '무지하다'(tone-deaf)는 비난이 대부분이다. 연예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는 이번 펩시 광고에 대해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청년들을 매료시키려던 목적이었지만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 기업 니베아는 "흰색은 순수함이다"라는 광고 문구를 선택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니베아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흰 옷을 입은 채 짙고 풍성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성이 등장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새로 나온 데오도란트(체취 제거제)를 홍보하는 이 광고에는 "흰색은 순수함이다"라는 문구가 삽입됐고 니베아는 "깨끗하게, 밝게 유지하라. 무엇도 그걸 망치게 두지 말라"는 글과 함께 "보이지않는"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Invisible)를 달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니베아는 데오도란트계의 '알트-라이트'(alt-right·대안우파)"라는 비난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알트라이트는 미국을 백인 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우익 진영으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

논란이 커지자 니베아는 광고를 내리고 사과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니베아 광고.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니베아 광고.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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