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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독주일까, '양강 대결'일까…거세질 文-安 신경전

文측 "당 경쟁자 지지율 흡수" vs '분위기 상승세' 安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4-03 22:30 송고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된 가운데 5월9일까지 대권을 놓고 펼쳐질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사실을 들며 '문재인 1강'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는 '분위기가 상승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선구도를 '양강 대결'로 끌고 있다.

이는 향후 대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양측간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3일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 5연승을 달성하며 같은 당 경쟁자인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를 가볍게 제압했다. 누적 득표율은 57%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티켓'을 거머진 상태다.

경선 시작 전만 하더라도 당내 쟁쟁한 경쟁자들에 둘러싸여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당내외 예측과는 달리 문 후보는 50%를 상회하는 득표율로 당 대선후보로 우뚝섬과 동시에 '문재인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에서는 이날 후보 확정으로 '문재인 1강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한 핵심의원은 "경선이 끝나면 (문 후보가) 당내 경쟁자였던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라며 "따라서 본선에 오를 다른 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문 후보를 따라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1강과 2중 구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1강은 문 후보를, 2중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안철수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전 지사를 염두한 말로 풀이된다.

주요 여론조사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남녀 2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4.9% 지지율로 13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사 5자 가상대결에서도 43.0%를 얻은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22.7%), 홍준표 후보(10.2%)와 크게는 4배, 적게는 2배쯤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한 걸음 앞서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1강 독주체제가 5·9 장미대선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6차례 진행된 국민의당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71.9%로 압승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은 그의 '후보 대관식'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가상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안 후보가 빠른 속도로 지지율을 끌어들여 '문재인 대항마'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면 대선구도는 지금의 '1강-2중 구도'에서 '양강 구도'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도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띄우기에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최종 7명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지만 다른 후보들의 득표는 유의미하지 않아 양강구도로 예측하고 있으며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구도를 선점하기 위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샅바싸움'도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 전초전은 시작된 상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후보 선출대회에서 "벌써부터 기소조차 안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말하는 세력이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안 후보의 '박근혜 사면발언'을 정조준했다.

이어 "너무나 뻔뻔하게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악의적 연대를 시도하는 세력이 있다"며 "꼼수는 꼼수로 패망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을 포함한 반문(反문재인) 연대를 염두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마, 고마해(그만해)"라고 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공방전에 나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유권자를 뭘로 보고 하는 말씀인지 모르겠다"면서 "계속 답변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TF팀을 꾸렸고, 민주당은 나흘째 안 후보의 사면발언을 공격하는 등 두당 사이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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