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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여아 유괴·살인 10대女 조현병…조현병은 모두 위험?

조현병 환자 폭력성 입증안돼…살인범 92% 정상인
약물 치료 만으로 환자 70% 증상 완전히 사라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4-03 16:31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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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세 여자아이를 유괴·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10대 소녀의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 경력이 알려지면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커지고 있다.
극소수 정신질환자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근거로 마치 조현병 환자가 정상인보다 훨씬 폭력적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또 정신질환 때문에 살인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류 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인물 중에도 조현병 환자가 적지 않았다"며 "이상하거나 위험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현병은 망상과 환각,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정신질환이다. 이 정신질환은 10대 후반부터 20대 환자가 많다. 하지만 평생동안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인구의 1% 정도다.

조현병에 걸리면 주변을 심하게 경계하고 의심하며 주변에서 자신을 욕하고 흉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급기야 귀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자신과 가족을 해치려 한다고 믿게 된다.
이는 환자가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일 뿐 이를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로 연관 지어 판단하는 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정신장애인이 일반인보다 덜 폭력적인 건 통계로도 입증된다. 대검찰청의 '주요 범죄유형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총 958건의 살인범죄가 발생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된 살인범죄자 절반인 50.1%는 정신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어 42%는 술에 취한 상태이며, 정신장애를 앓은 경우는 7.9%에 불과했다. 살인 범죄자 절대다수가 정상인이었다.

조현병은 사람이 생각하고 움직이며 기억하도록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이라면 자신이 조현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병원을 방문한 조현병 환자는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동시에 받는다. 환자 상태에 따라 사회성 증진훈련과 가족대처교육이 추가될 수 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환자 비율은 70%에 이른다.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김정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부 미디어를 통해 조현병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얻고 의료진을 믿고 치료받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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