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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대선…" 이광구 "지주사 전환 빨라야 내년 3월"

새 정부서 재논의 하반기쯤 전환 신청
금융위도 '속도 조절' 주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4-03 14:27 송고 | 2017-04-03 14:50 최종수정
이광구  우리은행장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내 지주회사 전환 목표를 거둬들였다. 5월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내년에 재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결정은 새 정부의 정책 과제로 넘어가 내년 상반기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올해는 지주사 전환이 힘들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에) 신청하면 내년 3월이나 6월쯤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연임 후 "올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는 해"라며 연내 지주사 전환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었다. 과점주주 사외이사들 역시 지주사 전환에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일정이 최대 6개월 늦춰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이 앞당겨진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도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현 정부에서 지주사 전환 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이 행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 장관 임명과 후속 인사, 정책 과제 정비 등이 끝나면 올 하반기는 돼야 지주사 전환 재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지주사 전환에는 통상 예비인가 60일, 본인가 30일 등 총 90일이 소요된다.
이 행장은 이런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6월까지는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까지 지주사 전환 준비 작업과 함께 자산운용사와 캐피탈 등 인수·합병(M&A) 매물과 시장 점검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은행과 카드, 종금사로 포트폴리오가 한정돼 있어 KB, 신한, 하나금융그룹 등 경쟁 금융지주와 경쟁하기 어렵다. 지주사 전환 이후 본격적인 M&A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주사 전환은 '규모의 경제'와 은행 건전성 개선의 효과도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 넘게 올라가고,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다. 차입 여력이 커지면 다른 금융 계열사 M&A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없이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힘들다"며 "지주사로 전환해 비은행 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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