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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에 오겠다"…차기정부 남북관계 변화 염두?

전문가 "北, 국제사회 제재에도 정상활동 강조할 듯"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4-03 11:30 송고 | 2017-04-03 11:48 최종수정
2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4.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2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4.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꼭 봤으면 좋겠다"는 우리 측 환영인사에 북한 선수단을 총괄하는 고위관계자가 "평창에 오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3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선수 20명과 코치 및 지원 10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 1일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날(2일) 북측과의 이같은 대화를 전하며 "(북한이)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만 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최근 "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 스포츠 교류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보인다.

실제 북한이 한국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긍정적 의사를 밝힌 까닭은 오는 5월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 측과의 향후 관계설정을 고려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풀이가 나온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권이 대선판세를 리드하는 상황. 이에 남북 스포츠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엄중한 상황이지만 향후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 교류를 할 필요가 있고, 그 시작은 문화·스포츠 등 비정치적 교류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 측의 '평창에 오겠다' 발언과 관련 "복합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당당하게 국제행사에 참여해 국제활동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대남관계에서는 차기정부 출범 후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예비조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협의를 하려면 차기 정부와 해야지, 현 정부하고는 할 수 없다"면서 "(차기 정부하고 대화를 하려는)간접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한 주민 휴식시설에 관심을 가져왔고, 여러 관광특구를 통해 외화벌이를 해왔다"면서 "북한은 올림픽 참가를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추후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이루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원하면 이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현재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청한다면 그에 따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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