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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성장 둔화·위험자산 후퇴"

10년-2년물 금리 격차 대선 이후 최저로 밀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03 12:15 송고 | 2017-04-03 13:34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미 국채시장에서 장기물과 단기물 사이 금리 격차가 완만해지면서 올해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물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대선으로 크게 올랐다가 올해 완만하게 떨어졌다. 10년물은 지난해말 2.446%에서 올해 2.396%로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물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에 올해도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격차(프리미엄)는 지난달 29일 1.107%p를 기록해 대선 이후 최저로 밀렸다. 다만, 같은 달 31일 1.138%p로 소폭 올랐다.
곡선 평탄화는 성장 둔화와 위험자산의 고평가라는 두 가지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가 너무 앞서갔다는 우려 속에서 미 국채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를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데이비드 앨브리트 뉴플릿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평탄화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케어가 의회에서 사실상 부결되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고 다른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었다.

그 동안 시장은 크게 성장 개선과 트럼프 정책(감세, 인프라지출, 탈규제)라는 기둥의 지지를 받았다. 2분기가 시작된 현재 이러한 두 가지 기둥은 여전하지만 예전만큼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단 시장 지표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와 미 국채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지난달 30일 3.81%p를 기록해 같은 달 2일 기록했던 3.44%p에 비해 벌어졌다. 심지어 좀 처럼 움직이지 않는 투자등급 회사채까지 약세 신호를 보였다. 미 국채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이후 0.06%p 높아져 1.17%p를 나타냈다.

루미스세일리스의 브라이언 케네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그 동안 기대했던 재정정책을 가격에 상당히 반영했으나 이제 이러한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 비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고 WSJ는 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경제는 연초 둔화세를 보이다가 반등하는 경향이고 1분기 약세는 부분적으로 온화한 겨울로 인한 유틸리티 소비 둔화의 영향이라고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냇웨스트마켓 매크로전략가는 지적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전체로 신규 회사채(투자적격+투자부적격) 발행은 4900억달러가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회사채 매력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연말로 갈 수록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질 것이라는 변수가 작용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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