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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정책 대전환 기대 후퇴…1Q 美 IT·멕시코 페소↑

"트럼프 무역전쟁 위협 후퇴"…이머징 주식·통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03 11:10 송고
미 무역정책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
미 무역정책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
미국의 무역 단속에 대한 공포가 가라 앉으면서 비(非) 미국권 시장이 강하게 반등했다. 1분기 미국의 IT 다국적 기업 주식, 멕시코 페소, 이머징 주식과 통화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의 기술 업종은 올해 12% 가까이 올라 S&P500 가운데 최고의 수익을 낸 섹터가 됐다. 멕시코 페소는 달러 대비 거의 11% 올라 올 1분기 가장 크게 오른 통화에 등극했고 미 대선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아이셰어 MSCI멕시코캡 상장지수펀드(ETF)는 16% 가까이 뛰었다. MSCI 이머징 시장 지수는 올 들어 12% 넘게 뛰어 뉴욕 증시의S&P500(5.5%)를 크게 앞질렀다. 미국과 무역에 의존하는 대만과 한국의 주식 역시 각각 6%, 6.6%씩 올라 S&P500보다 많이 올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봄이 오면서 투자자들의 확신이 후퇴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무역정책의 대전환 기대감을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 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반(反) 무역적 발언에서 다소 후퇴했다. 일례로 백악관은 멕시코, 캐나다와 재협상을 앞두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대체적으로 온건한 변화를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가 NAFTA를 '재앙'적이라고 지적했던 것과 대조된다.

CIBC애틀란틱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시장이 선호했던 무력과시는 없었다는 것이 팩트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의 헬스케어 법안이 사실상 좌초되면서 더 논란거리가 많은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가이 몬슨 사라신앤파트너스 CIO는 "우리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갑자기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관련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악몽을 꿨지만 이제 다른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위협이 조만간 정책을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줄고 위협이 처음 예상보다 더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2월 실시한 설문에서 보호주의 정책이 8년만에 최고의 불마켓을 끝낼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34%였다. 3월 설문에서는 21%가 보호주의를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매니저들은 최대 위협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기업 실적 부진을 더 많이 주목했다.
케빈 달리 애버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보호주의가 미국에 직접적 승리라고 할 수 없고 투자자들 역시 더 이상 큰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의 움직임은 달러 약세에서 기인한 바가 크지만 어닝 낙관과 글로벌 성장 상승,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 후퇴 역시 중요한 변수들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폴 그리피스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츠 CIO는 보호주의가 장기적 리스크일 수 있지만 오늘 시장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전반적 '미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무역분쟁을 촉발할 여지는 여전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리차드 벤슨 밀레니엄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공동 대표는 "보호주의가 언제든지 발화할 수 있지만 당장 백악관의 위협은 크게 줄었고 변동성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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