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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글로벌 외환전략…"달러 반등, 원화 싸게 살 기회"

AMP "싱가포르·대만·한국 통화 저점 매수"
아문디 "佛 대선 뒤 유로 반등…위안 강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03 08:30 송고 | 2017-04-03 08:31 최종수정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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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반등시 숏베팅하라. 프랑스 대선 이후 유로 반등 가능성에 돈을 걸어라. 위안화에는 강세 포지션을 취하라."

블룸버그가 전한 4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외환 전략이다. AMP캐피털부터 아문디에 이르기까지 외환전략가들은 달러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회복) 전략 이행 실패 가능성을 우려했다.
호주 시드니 소재 AMP캐피털의 나데르 나에이미는 지난주 트럼프의 헬스케어 정책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달러가 부진했으나 저가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달러가 회복할 것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전반적 기조"라면서 "달러를 당장 매수하는 대신 반등시 숏베팅을 추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나에이미는 유로,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대비 미국 달러의 하락에 베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러가 반등하는 때에는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한국 원에 대한 달러 약세 베팅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말레이시아 주식에 대해서는 헤지 없이 매수세를 가동할 생각이다.  

달러/엔에 대해서는 108엔 부근에서 매수하고 115엔에 근접하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그는 "올해의 최대 이변은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말 달러/위안 환율이 6.6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미 달러는 지난해 4분기 급등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트럼프의 구체적 재정부양책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드러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올렸지만 올해 긴축 속도를 유보하면서 달러 상승세가 꺾였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제임스 쿠옥 외환관리본부장은 "시장이 미국발 리플레이션에서 글로벌 리플레이션으로, 통화정책 차별화에서 정책 수렴으로 테마를 전환했다"며 "미 달러가 아웃퍼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기 이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 부양책 역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 안에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문디의 경우 엔에 대해 롱포지션(매수세)를 유지하며 캐나다 달러를 약세 베팅했다. 옵션을 통해 유로 하락 위험을 헤지하면서 프랑스 대선 이후의 유로 반등에 베팅했다. 올해 시장의 최대 리스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줄이기 시작할 시기의 불확실성이라고 쿠옥 본부장은 지적했다.

모든 펀드 매니저들이 달러의 박스권 정체를 예상한 것은 아니다. 헌터버튼캐피털의 토니 브래들리 헤지펀드 매니저는 미국의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며 달러/엔 환율이 120엔으로 오르고 유로는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 달러를 매수할 기회"라며 "현재 시장은 경제보다 정치 논리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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