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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실상 대선후보 확정…'文 vs 安 구도' 현실화될까

[국민의당 서울·경기 경선] 文도 본선행 유력…'넘어야할 산' 만만치 않아
홍준표·유승민과 단일화 비롯해 '제3지대' 지지 등 변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4-02 21:19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철수 후보.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2일 서울·인천 경선에서 80%를 웃도는 지지율로 '6연승'을 거뒀다. 오는 3~4일 여론조사와 4일 마지막 순회경선인 충청권 현장투표가 예정돼 있지만, 사실상 본선행(行)이 확정된 셈이다.

이에 정치권의 눈길은 안 후보가 연일 힘주어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와 안 후보간 양자구도 현실화 여부에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9일 충청권, 31일 영남권 순회경선에 이어 오는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을 끝으로 사실상 경선을 마친다. 문 후보는 이미 3연승을 거둬 본선행이 유력한 상태다.

만약 양자대결이 이뤄진다면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간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격이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양자구도 여론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는 물론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일제히 문 후보와 각을 세우는 한편 압도적 6연승을 이룬 안 후보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양자구도만 형성된다면 문 후보와 승부를 겨뤄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간 양자대결이 이뤄질 경우, 오차범위 내 박빙의 접전이 벌어진다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다만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일단 안 후보가 양자구도를 이루기 위해선 앞서 후보로 확정된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이뤄야만 한다.

하지만 국민의당 표심의 기반인 호남이 한국당 등을 적폐세력으로 보고 있는 상황 속 이들과 손을 잡을 경우, 기존 표가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더군다나 홍·유 후보가 '보수정당 재건'을 포기하고 안 후보와 협력할지도 변수다.

아울러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제3지대' 세력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김 전 대표와 안 후보는 앞서 한 차례 사이가 틀어진 전적이 있는 등 이 또한 보장돼 있지 않은 상태다.

안 후보 측도 이를 두고 고심이 큰 모습이다.

안 후보 측 문병호 최고위원은 전날(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안 후보를 지지한 에너지는 대체로 비문(非문재인) 연대의 에너지"라면서도 "비문연대를 뛰어넘는 안철수의 가치가 제시되고 실천돼야 이긴다. 이 점에 관한 고민과 방향설정이 시급하다"고 적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보수 측과의 손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양자구도 현실화는 어렵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도 반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20%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우리 측 (중도성향) 안희정 후보 세력이 5% 정도 옮긴 것으로 본다"며 "새롭게 지지세를 만들어낸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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