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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황교안…세월호 유가족, 면담 불발에 '울분'

(목포=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4-01 14:13 송고 | 2017-04-02 09:24 최종수정
1일 오전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일 오전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만을 방문했지만 희생자 유가족들과 약속한 면담이 불발되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가족들은 면담 불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4월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개탄했다.

유가족 측은 "오늘 황 대행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급적 직접 만나서 저희 입장을 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황 대행 경호 측으로부터 황 대행이 이곳으로 올 것이니 떠들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떠들지 않을 경우 유가족 대표와 만나 입장을 듣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다"고 했다.

전날부터 경기 안산에서 목포로 내려와 있는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황 대행 방문 소식을 접한 이후 항만 정문 앞에서 대기했고, 유가족이 있던 정문 맞은편 부두쪽에는 황 대행이 타고 온 승용차와 관계자들이 있었다.

황 대행은 이날 항만에 도착해 현장수습본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인양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최우선 과제는 미수습자 수습"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황 대행이 (면담) 약속을 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경비담당자라는 분들에게 황 대행이 곧 나올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가족 대표를 선정해 정숙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구호를 외치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저희에게 온 것은 황 대행이 아니라 경찰병력이었다"고 말했다.

투입된 경찰들이 정문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유가족 앞에 나열하며 황 대행 측 모습을 가린 일을 언급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유가족 측은 "저희가 쇄도라도 할 것 처럼 부랴부랴 와서 막아섰고 검은색 차량이 쏜살같이 저희 보는 앞에서 사라졌다"며 "경호 담당자라는 분은 (황 대행이) 일정상 바빠서 이동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우리와의 약속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은 황 대행과의 면담은 불발됐지만 △선체 조사에 유가족 참여 허용 △선체 절단 없이 수색 먼저 추진할 것 △접근이 원천 차단된 세월호 거치 부두 모습 공개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통령과 급이 같은 분인데 이런 식으로 도망가버리면 대한민국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던 2014년 4월16일과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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