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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심혈관질환①]일교차의 역습…심장이 망가진다

환절기 가벼운 옷차림·무리한 운동 위험요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4-02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심혈관질환은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위험하다. 추위가 풀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교차가 심해져 심장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급증한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환절기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심하게 수축한다"며 "겨울보다 심장에 더 많은 부담을 줘 평소 심장질환이 있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교차가 심해지면 심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혈전(피떡)이 달라붙어 혈액 흐름을 차단하고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옷과 목도리, 모자, 장갑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지만, 봄에는 옷차림이 가벼워져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생활이 많았던 겨울에 운동능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등산이나 마라톤에 참여해 몸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도 심혈관질환이 생기는 주범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가슴통증 위험신호

평소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환절기에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높은 낮 기온에 맞춰 옷을 입었다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체온이 한겨울보다 더 심하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최동훈 교수는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나 노인들은 장시간 외출할 때 번거롭더라도 가벼운 외투나 모자, 장갑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고위험군은 운동할 때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 같은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심한 가슴통증이나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호흡곤란, 졸도 같은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안전하다. 고위험군 일부는 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혐심증이나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심근경색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것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에 따라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한다.

◇길거리서 심장 멎을 수도…골든타임 4~5분 불과

심장이 갑작스럽게 박동을 멈추는 심정지(급성 심장정지)도 봄마다 고개를 드는 침묵의 살인자다. 심정지 환자는 뇌와 장기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으면 수분 안에 숨진다.

심정지는 심장에서 규칙적인 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불규칙한 심박동이 일어나는 부정맥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국내 환자 규모는 연간 3만여명이며, 100명 중 5명 정도만 병원에서 목숨을 건진다. 생존율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심장질환 중 심정지가 가장 무서운 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심정지의 60~80%는 가정과 직장, 길거리 같은 의료시설 밖에서 생긴다. 심정지 환자를 최초로 목격하는 사람은 주로 가족과 직장동료, 행인 등 의료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다.

심정지 환자가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치료 골든타임은 발생 후 4~5분에 불과하다.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 숨지거나 살아남아도 심한 뇌 손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심정지가 일단 발생하면 환자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게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심정지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수다.

심정지 환자 목격자는 즉시 환자 상태를 파악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거나 119에 신고해야 생존율을 높인다. 이런 생존사슬이 잘 작동해야 심정지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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