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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심혈관질환②]'고혈압·음주' 사우나, 급격한 온도변화에 치명적

"고혈압·심근경색·뇌경색 환자, 전문의 상담후 사우나 이용해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04-02 07: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사우나는 잘못 이용하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보통 건식사우나는 섭씨 70~100도, 한증막은 70~130도에 이를 정도로 내부 온도가 매우 높다. 찜질방은 그보다 낮은 40~50도 정도이지만 그래도 실외온도보단 높다.

높은 온도 때문에 사우나를 하면 혈관이 넓어진다. 혈관확장은 혈액순환을 돕고 심장에서 혈액을 뿜어내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줄인다. 그러면서 심장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건강한 사우나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우나 직후 찬물에 바로 들어가면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순간적으로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근경색증과 뇌출혈 발생 위험이 높아져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이런 냉수마찰로 힘이 나는 경험이 있다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에 따른 착시효과다.

술을 마시고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습관도 건강에 안 좋다. 술을 마신 뒤 2시간 안에 사우나를 찾으면 혈압과 맥박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또 술을 마시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사우나로 땀을 빼는 것이 더 악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사우나 이용방법은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이다. 먼저 온탕에서 5분 이상 몸을 덥히고 물 속에서 가볍게 팔과 다리를 움직인 뒤 사우나에 들어가는 게 좋다.

사우나 시간은 건식과 습식에 따라 다르다. 건식은 몸속에서 땀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습식보다는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은 처음엔 습식 5분, 건식은 3분 정도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계절과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우나 후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찬 공기가 닿으면 체온 에너지 소모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하루 일과 중 사우나는 아침보다 오후가 좋다. 심혈관질환 중 심근경색증이 오전에 많이 발생하는 특성 때문이다.

장양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심부전증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사우나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에 열이 있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만성질환자도 잦은 사우나는 위험하다"며 "빈혈이 심하거나 임신부도 피하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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