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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들의 반란 "양성 평등한 대학 만들자"…성폭행 근절나서

수도권 12개 대학 등 중심으로 성폭력·불평등 해결 촉구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3-30 19:47 송고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 행사에서 참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 행사에서 참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XX대 신입생 OT 성추행 논란'

매년 똑같은 제목의 뉴스가 새학기가 된 대학가에서 터져 나온다. 최근에는 '카톡방 성폭행 논란'도 새롭게 떠오르는 키워드이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대학 내 각종 성폭행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30일 오후 6시 '펭귄프로젝트'는 국민대, 경희대, 서울대 등 수도권 12개 대학 20여개의 단체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반란'을 개최했다.

펭귄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결성된 단체로 대학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의 불평등한 대학문화에 문제를 제기를 해오고 있다. 

'펭귄프로젝트'의 이름은 프랑스 일러스트 작가 토마 마티가 쓴 '악어프로젝트'에서 따왔다. '악어프로젝트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그려낸 그래픽 북으로 공공장소 성추행, 직장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의 상황을 담았다. 이 책은 모든 남성을 포식자인 '악어'로 그려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표현했다. 

하필 '펭귄'을 선택한 까닭은 무리를 위해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의 용기, 그리고 존재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몸을 밀착하는 '허들링'이라는 펭귄의 습성을 본받자는 의미에서다. 펭귄과 같이 대학 내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과 불평등을 '먼저' 말하고 더 많은 '연대'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자는 의미에서 프로젝트의 이름이 펭귄이 됐다.
이날 펭귄반란 행사에서 펭귄프로젝트는 "인간다운 삶을 먼저 고민하고 가르쳐야 할 대학의 역할이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다"라며 "우리에게 평등은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대학의 의미와 이를 실천하는 공동체를 복원할 첫번째 가치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남톡방에 남겨진 말들과 군사주의를 불편 없이 반복하는 대학문화, 매년 새터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교수들의 혐오발언, 학생대표자와 그 후보들이 저질러온 수많은 성폭력을 마주하고도 대학사회를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존엄함 삶을 위해 평등한 대학,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대를 지금 여기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펭귄반란'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신촌 유플렉스를 출발해 이대 정문까지 '달빛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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