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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올해 가장 힘들었다"는 이정철 감독의 '플랜B'…V3 이끌다

백업 세터 이고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미연 알짜 활약

(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03-30 21:16 송고
김사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세터 이고은(왼쪽).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사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세터 이고은(왼쪽). /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말 힘들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5년 연속 치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중 이번이 가장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 이후 쏟아진 비난으로 주전 레프트 박정아가 침체됐고, 주전 세터 김사니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스타전에서 주장 김희진은 '최순실 세리머니'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힘든 가운데서도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프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3승1패가 된 기업은행은 2014-15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11-12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참여했던 기업은행은 6시즌 만에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고은과 센터 유미라, 레프트 김미연을 데려왔다. 그리고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고은은 김사니의 부상을 완벽하게 메우며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김사니가 뒤에서 받쳤지만 이고은의 성장이 없었다면 기업은행의 1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감독은 다소 긴장한 이고은을 불러 "뒤에 사니 언니가 버티고 있으니 편하게 하라"고 독려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미연. /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여기에 김미연도 시즌 내내 리시브 라인에서 잘 버텨주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장점인 공격뿐만 아니라 김미연이 수비에서 힘을 내주면서 기업은행의 삼각편대(리쉘-김희진-박정아)는 강력한 화력을 뽐낼 수 있었다.

이정철 감독의 지략은 2차전에 빛났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밀렸지만 센터 유미라를 넣고,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리는 '플랜 B'로 큰 효과를 봤다. 흥국생명은 당황했고 21-24로 밀리던 기업은행은 강한 뒷심으로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갔다.

기업은행이 우승할 수 있었던 챔프전의 승부처였다. 만약 흥국생명이 2경기 2번째 세트마저 가져갔다면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고, 이를 토대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정철 감독은 "정말 힘든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이 각 자 해줘야 할 역할에서 너무나 잘 해줬다. 힘든 가운데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지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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