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靑, 박 前대통령 영장심사에 "참담하다"…침통한 분위기(종합)

朴, 친박계에 "미안하고 감사…잘 소명하겠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3-30 18:17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청와대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자 다시 한 번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무슨 표현을 더 하겠나. 참담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잘 못 모셔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선고, 21일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구속 갈림길에 놓이게 되자 재차 비통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중엔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만큼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할 때까지 보좌한 청와대 참모진은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봤고,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별도 회의를 갖기도 했다. 1주일에 두 번씩 열리는 정례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아니었지만 작금의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저녁 때도 자리를 지키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주시할 예정이다. 수석비서관 외 일부 참모도 청와대에 남아 결과를 기다릴 것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 인사는 "지난 검찰 조사 때도 집에 갔지만 밤을 샜다"며 "어디서든 잠을 자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앞서도 한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과 22일 약 21시간30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마칠 때까지 청와대에서 밤을 지새웠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지나치다는 기류가 상당하지만 비관적인 전망에 대한 체념도 감지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9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왔고, 오전 10시20분쯤 검은색 경호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찰 출두 당시 원론적인 입장이라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배웅을 받고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는 말을 했다고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법원에 가서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최경환·유기준·윤상현·조원진·이우현·김태흠·이완영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향하기 전 자택에 들어갔다가 차량 탑승 과정을 지켜보며 배웅했다. 6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 모여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씨와 박씨 부인 서향희씨도 박 전 대통령을 오랜만에 찾았다. 2013년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약 4년 만의 만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13가지나 되는 만큼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31일 새벽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giri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