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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잇따른 해외건설수주 낭보와 조선업계의 교훈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7-03-31 07:30 송고
 
그동안 메말랐던 해외건설시장에 단비가 내렸다. 대림산업이 이란에서 정유시설 개선공사 본계약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공사를 각각 체결했다. 또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에서 교량 건설공사를 정식 계약했다.

잇단 수주 낭보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산유국들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남미·아프리카 등에서도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대가 예정돼 있어 국내외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다만 이럴때일수록 내실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대한 자본력의 중국 및 가격경쟁력의 인도와 터키에 이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유럽과 일본 건설사까지 저가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미국의 세일가스 단가하락과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수주고를 높이기 위해 저가투찰이 일어나고 있다.

30일 기준 해외건설협회 수주계약 현황에 따르면 수주건수는 17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 늘었으며 시공건수도 1811건으로 12% 증가했다. 수주금액은 약 89억59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해외환경이 눈에띄게 개선된 것이 아닌만큼 누적 수주액이나 연간 수주액 같은 숫자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즉 수주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한 저가투찰은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별 발주 물량이 천차만별이다보니 생존을 건 수주 경쟁에 국내외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따놓고 보자는 식'의 과열 입찰이 생겨 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써내고 있다.

해외 저가수주의 폐단을 들때마다 국내 대형 건설사인 A사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 싱가포르에서 저가투찰로 공사를 따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물 때문에 발주처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A사는 이 건물을 사들일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현재 건설업계의 경우 오너 CEO가 아니다보니 우선 당장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눈 앞의 실적보다는 시장 다변화와 기술력 향상 등 '내실 강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앞서 수주한 공사들이 자국 업체간 경쟁을 벌인 것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며 공동추진했다는 점이다.

오래 전 은퇴한 한 건설업계 간부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업체간 저가투찰을 우려했다. 그는 "같은 수주산업인 조선업계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면서 "무리한 저가수주보단 매출 감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수익성과 고부가가치를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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