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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문? 어후안?…양자대결땐 文 48% vs 安 42%

文 호남 이어 충청 경선에서도 1위…대세론 재확인
安도 사실상 본선 직행 기류…양자 대결 관측 지배적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30 08:00 송고 | 2017-03-30 08:10 최종수정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이어 충청 경선에서도 1위를 달성하면서, 본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사실상 1대1 구도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 후보도 호남·제주와 PK(부산·경남)에서 3연속 1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의 안희정 후보를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어 오르면서 이런 예상에 한껏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충청권역 경선에서 6만645표를 얻어 총 득표율 47.8%로 1위에 올랐다. 지난 호남 경선에 이은 2연승이다. 이에 앞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 28일 진행된 부산·울산·경남(PK) 순회 경선에서 74.49%로 압승을 거뒀다.

두 사람 모두 야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60%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상태에서 각자 충청과 PK까지 사실상 '접수'하면서 '文-安 대세론'은 일반적인 수식어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어후문(어차피 대선후보는 문재인), 어후안(어차피 대선후보는 안철수)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여기에 범보수진영에 속한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유승민 의원이 확정됐지만 아직까지 바닥권 지지율로 이렇다할 파괴력을 입증하지 못하는 상태다. 자유한국당도 오는 31일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나,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보수 주자들의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여야 5당이 모두 대선 후보를 배출하더라도 종국에 가서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대결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1대1 대결구도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에스티아이와 미디어오늘이 지난 28일 1000명의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8%, 안 후보는 42%를 기록, 양측의 격차가 6%에 불과했다.

또 안 후보는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알앤써치-데일리안)에서도 16.6%를 기록,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안희정 후보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 문 후보는 전주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3.0%였다. 두 사람의 격차가 16.4%로 큰 폭으로 줄어든 양상이다. 

정치전문가들은 밴드웨건 효과를 등에 업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정치권의 예상 구도가 문-안 대결로 흘러가자, 두 후보의 캠프는 물론 양 당에서도 벌써부터 피를 말리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문 후보 캠프 송영길 선거총괄본부장(민주당)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격려 차원, 보조타이어 격"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지도부는 송 본부장 등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낸 데 이어 안 후보 자신도 지난 29일 문 후보를 겨냥해 "본인들이 폐타이어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정치권 한편에서는 양자대결 구도가 실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가 이른바 비문(非문재인)연대로 대변되는 중도-보수 대연합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30일 "범보수 후보들이 모두 불출마를 하거나, 안 후보로 후보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완주하지 않고 단일화 논의에 나설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양자 대결에서 40%에 육박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기존 안 후보 지지층에 보수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표심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막상 안 후보가 한국당까지 단일화를 시도할 경우 기존 안 후보 지지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우파진영과 손잡는 것을 반대하는 지지층이 있을 수 있어 40%에는 허수가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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