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洪 "배신자" vs 劉 "재판받는 사람"…보수 통합 '험로' 예고

'보수 적통' 주도권 다툼 치열할 듯, 당내 반대 여론으로 적잖은 진통 전망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29 19:24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 복지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 복지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당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29일 충돌하며 향후 범보수 대선 후보 통합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 지사는 전날 유 의원이 '재판 받는 분이 어떻게 대선을 나오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며 맞불을 놨다.
본래 복지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홍 지사는 "내가 오늘은 한마디 하겠다"며 작심한 듯 유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TK는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승민 의원은) 뜨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에게 시비 걸지 말고 우선 자기 지역에 가서 신뢰회복을 먼저 하도록 부탁한다"고 이전과 달리 강공을 폈다.

그간 유 의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온 홍 지사가 작심발언을 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전날 유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와 김진태 의원을 겨냥, "자유한국당에서 (지지율) 1등하는 후보는 고(故)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고, 2등하는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선제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기선 제압을 당하지 않으려는 듯 "내가 이 소리는 안하려고 했는데 (대구) 서문시장 가니까 상인마다 그 소리(배신자)를 하더라"며 "TK는 내가 적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지사, 전날 유 의원의 발언을 감안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분간 거리를 두고 후보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에 추인된 김무성 고문도 "당분간 일체 단일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당은 오는 31일 후보 선출 후  여론조사 지지도 등 추이를 지켜본 뒤 주도권을 쥐고 유 의원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과 한국당 후보가 반문연대로 의기투합한다고 하더라도 각기 당내 반대 여론을 넘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당내 친박(親박근혜)계가 여전히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고 비박계인 홍 지사가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우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반대하고 있고 바른정당 역시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한국당과의 연대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중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이 보수진영 연대에 응할 지 여부도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봐야 할 관전포인트다.

국민의당은 39석을 보유한 원내 제3당인데다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 의뢰로 27~28일 성인 10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안 전 대표는 16.6% 지지율로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12.6%)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3%의 지지율로 1위인 데 반해 홍 지사는 7.8%로 4위, 김진태 의원은 6.2%로 5위, 바른정당 유 의원은 1.4%로 7위에 그쳤다.


ryupd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